|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실명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오요안나가 2022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제안을 받자 "네가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냐"며 폭언을 일삼았고 회사에서 퇴근 후에도 불러내 1시간~1시간 30분 이상 붙잡아두는 등의 갑질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오요안나는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사망 이후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MBC 측에서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17년 JYP 엔터테인먼트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善)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후 2021년 MBC 기상캐스터 공채로 합격해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MBC 뉴스투데이', '주말 MBC 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는 2022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었다.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게 싫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날 살리려고 불편해지는 것도 싫다.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 달라. 모두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서 웃으면서 보내 달라. 묻지 말고 바다에 뿌려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