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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의 복귀. 일본프로야구를 떠들썩하게 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27일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34)와 연봉 600만달러(약 86억4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300만달러에서 연봉이 2배로 뛰었다. 2023년과 마찬가지로 1년 계약이다. 보통 외국인 선수는 다년 계약을 선호한다. 조력자, 용병으로서 미래를 보장받고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
지난해 멕시코리그에서 맹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콜이 오면 곧바로 이적이 가능한 계약을 했다. 10승무패를 기록하고 MVP가 됐다. 그러나 끝내 연락을 받지 못했다. 1~2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데도 그를 찾는 팀이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불거진 성폭행 문제가 앞을 가로막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움직이지 않았다.
바우어 복귀 발표가 난 27일, 라이벌 팀의 두 젊은 야수가 조명을 받았다. 한신 타이거즈 외야수 모리시타 쇼타(25)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가도와키 마코토(24). 둘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란히 2023년 프로선수가 됐다. 소속팀 주축 선수로 성장해 입단 3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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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전 기록이 있다. 1안타가 홈런이다. 그해 7월 12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전. 모리시타는 8회 무사 1루에서 바우어가 던진 시속 152km 직구를 때려 고시엔구장 좌중간 펜스 너머로 보냈다. 비거리 124m 프로 통산 2호 홈런. 모리시타가 친 동점 이 홈런이 한신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바우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은 공을 던졌는데 맞았다"며 아쉬워했다.
모리시타는 올 시즌 4번이 유력하다. 신임 후지카와 규지 감독은 FA로 잔류한 오야마 유스케(31) 대신 모리시타를 4번으로 기용하려고 한다. 실력과 경험이 업그레이가 됐다.
프로 첫 해 10홈런-41타점, 지난해 16홈런-73타점. 2024년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의 4번 타자로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까다로운 최고 투수. 모리시타는 바우어를 두고 "좋은 투수임에 틀림없다"라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년간 한 단계씩 올라가 리그 최고 타자로 발돋움했다. 일방적으로 당한 2023년과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2023년 5월 9일 니가타현 니가타에서 열린 요코하마전. 가도와키에게 바우어가 시즌 두 번째 등판한 이 경기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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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와키는 이 경기를 떠올리며 "그때는 정신이 없었다. 당시 기분을 올해도 잊지 않고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