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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이하 PSG)는 볼을 허리춤에 낀 채 땅만 쳐다봤다. 팀 동료이자 페널티킥 전담키커인 에딘손 카바니는 볼을 달라며 이리저리 손을 내밀었지만 네이마르는 딴청으로 일관했다. 간신히 볼을 빼앗은(?) 카바니가 페널티킥을 차려 하자 이번에는 네이마르가 다가와 실랑이를 벌였다. 말싸움으로 그칠 것 같던 두 선수의 해프닝은 라커룸에서의 주먹다짐 직전으로 까지 번졌다. 1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데프랭스에서 올랭피크 리옹을 상대했던 PSG의 풍경이다.
1995년 블랙번에서 활약했던 글램 르쏘와 데이비드 베티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말을 행동으로 보여준 선수들이다. 둘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도중 뒤엉켰다. 르쏘가 베티의 볼을 빼앗아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실수를 범해 스로인을 내줬다는게 이유였다. 르쏘는 베티에게 맞아 팔이 부러졌고, 베티는 결국 방출되기에 이르렀다.
'국가의 수치'가 된 선수들도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카메룬 대표로 나섰던 베누아 아수-에코토와 벤야민 무캉조는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4로 뒤지고 있던 후반 종료 직전 설전을 벌이다 박치기와 목조르기를 주고 받는 추태를 부렸다. '레전드' 사무엘 에투가 중재에 나섰지만 둘은 화해하지 못했고 카메룬은 3전전패로 탈락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시절이던 지난 2011년 훈련 중 팀 동료 조슈에가 자신을 놀리자 주먹으로 화답했다. 구자철은 "전날 경기서 골을 못넣어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조슈에가 날 건드렸다"며 "코치진으로부터 오히려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