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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대구FC를 격파하며 3강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승점 54를 기록한 울산은 전북(승점 60)의 패배로 선두 추격의 희망을 이어갔다.
울산과 대구 모두 베스트 라인에 큰 변화를 줬다.
대구는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인한 결장자가 4명이나 돼서 불가피한 조치였다. 반면 울산은 중앙 수비수 강민수의 부상을 제외하고 딱히 결장 요인이 없었다.
전반 26분 코너킥 찬스에서 김 감독이 믿고 변화를 주지 않은 수비수 리차드가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이런 코너킥 찬스를 생산하기까지 최규백의 숨은 공로가 컸다. 김성환의 논스톱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코너킥이 됐는데 김성환에게 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침투패스를 넣어 준 이가 최규백이었다.
울산은 후반 2분 만에 골키퍼 조수혁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조수혁의 상대의 크로스를 잡았다가 놓친 것이 하필 주니오 발 앞에 떨어졌고 주워먹은 골이 됐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불과 3분 뒤 "한 번 지켜보겠다"며 시험무대에 올린 수보티치가 마침내 불을 뿜었다. 아크 지점을 침투하던 김인성의 패스도 좋았고, 문전 쇄도하며 상대 골키퍼와 충돌 직전 상황에서 왼발로 재치있게 마무리한 솜씨도 훌륭했다.
울산은 12분 수보티치와 함께 입단한 일본 출신 타쿠마의 통렬한 중거리 골까지 보태며 완승을 예약했다. 공교롭게도 여름 이적시장 때 입단한 수보티치와 타쿠마는 나란히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것은 보너스였다. 대구는 33분 주니오의 추격골로 울산을 위협했지만 울산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