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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제주는 광주가 부담스럽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8-31 19:53



분위기와 전력만 놓고보면 분명 기우는 승부다.

3위 제주(승점 47)는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리백으로 전환 후 공수 모두 안정감을 찾고 있다. 6경기에서 13골을 넣었고, 단 3골만을 내줬다. 반면 광주는 최하위(승점 19)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감독도 바뀌었다. 그간 광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남기일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김학범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하지만 제주는 그런 광주가 부담스럽다. 제주는 지난 4번의 대결에서 광주에 3번이나 패했다. 그때도 제주가 분위기와 전력에서 모두 앞서 있었다. 결과는 물론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이 "죽기살기로 덤비는 광주가 아닌, 차라리 빅클럽과 대결하는 편이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더 편하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제주는 A매치 휴식기가 한창인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치른다. 제주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며, 연기된 일정이다. 당초 김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광주는 제주 측에 경기를 미루자고 제안했지만, 제주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제주는 광주전에 승리하면 울산(승점 48)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른다. 선두 전북(승점 54)과의 승점차도 4점으로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제주는 단 한명의 대표 선수도 차출되지 않으면서, 징계로 뛸 수 없는 윤빛가람을 제외하고 100%의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정 운 이은범 등은 물론 부상으로 오랜기간 출전하지 못했던 박진포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 감독은 "대표 선수가 없다는 점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부상자들도 복귀해서, 정상적인 훈련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제주는 호원대를 클럽하우스로 초청해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경기 감각까지 올렸다.

하지만 역시 광주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광주 역시 제주전이 중요하다. 승리해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1위 상주(승점 25)와의 승점차를 줄일 수 있다. 광주는 23일부터 29일까지 순천에서 전지훈련을 치렀다. 김 감독식 전술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 지략대결에 능한 김 감독인만큼 달라진 전술과 경기력은 제주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조 감독은 승부처를 '의지'로 꼽았다. 그는 "결국 선수들이 얼마만큼 의지를 갖고 하는지가 중요하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방심하지 않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경기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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