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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와 전력만 놓고보면 분명 기우는 승부다.
제주는 A매치 휴식기가 한창인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치른다. 제주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며, 연기된 일정이다. 당초 김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광주는 제주 측에 경기를 미루자고 제안했지만, 제주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제주는 광주전에 승리하면 울산(승점 48)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른다. 선두 전북(승점 54)과의 승점차도 4점으로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제주는 단 한명의 대표 선수도 차출되지 않으면서, 징계로 뛸 수 없는 윤빛가람을 제외하고 100%의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정 운 이은범 등은 물론 부상으로 오랜기간 출전하지 못했던 박진포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 감독은 "대표 선수가 없다는 점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부상자들도 복귀해서, 정상적인 훈련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제주는 호원대를 클럽하우스로 초청해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경기 감각까지 올렸다.
조 감독은 승부처를 '의지'로 꼽았다. 그는 "결국 선수들이 얼마만큼 의지를 갖고 하는지가 중요하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방심하지 않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경기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