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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홈에서 수적 우위에도 이란을 제압하지 못했다. 6만3천여 관중의 응원까지 등에 업었지만 이란의 수비벽을 무너트리지 못했다.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 원톱 카드를 선택했다. 당초 황희찬은 무릎이 좋지 않아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돼 선발 출전할 수 있었다. 황희찬 뒤엔 손흥민 권창훈 이재성이 섰다. 신태용은 전방 압박이 가능하며 움직임이 빠른 공격수들을 먼저 투입했다. 오른팔이 존 불편한 손흥민은 붕대를 감고 뛰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구자철과 장현수를 먼저 내보냈다. 포백은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최진철을 선택했다. 골키퍼는 김승규다.
이란은 이란 자국리그 최고 킬러 타레미를 벤치에 앉혔다. 이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구차네자드를 원톱으로 세운 후 공격형 미드필더로 아미리-데자가-자한바크시를 세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에자톨라히와 하지사피, 포백으로 모함마디-안사리-포랄리간지-레자에이안이 들어갔다. 이란 수문장은 베이란반드였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 라인을 안정시킨 후 이란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한국 전반 13분 권창훈이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킥이 수비수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한국은 전반 18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간접 프리킥을 손흥민이 패스로 연결한 걸 장현수가 골문 앞에서 헤딩슛했다. 그게 골문을 살짝 빗겨났다.
그러나 이란 수비벽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란은 이번 최종예선 8경기까지 단 실점도 하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좌우 풀백에게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주문하지 않았다.
이란은 전반 한국 골문을 위협하는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노마크 상태의 안사리가 슈팅한 게 허공을 갈랐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전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풀백 최철순은 전반 40분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최철순은 경고누적으로 다음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초반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이란은 후반 7분 수비형 미드필더 에자톨라히가 레드카드를 받고 나갔다. 한국이 11-10으로 수적 우위에 놓였다. 그는 공중볼 경합 도중에서 넘어진 김민재의 머리를 고의로 밟았다. 호주 출신 피터 그린 주심은 에자톨라히를 퇴장시켰다. 케이로스 감독은 바로 공격수 구차네자드를 빼고 대신 미드필더 카리미를 교체 투입했다. 이란은 4-4-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다. 이란은 후반 17분 데자가를 빼고 타레미를 넣었다.
한국은 수적 우위를 살려 공격에 좀더 무게를 두었다. 신태용 감독은 좌우 풀백을 좀더 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좀처럼 이란의 수비 라인을 무너트리는데 역부족이었다. 태극전사들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원톱 황희찬과 그 뒷선의 손흥민 권창훈 이재성의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7분 이재성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 변화를 주었다. 이동국까지 투입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끝내 이란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상암=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