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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축구를 빼면 아무 것도 없어요. 더욱 열심히 뛰어야죠."
울진중-평해공고-조선대를 거친 최오백은 연령별 대표팀 한 번 경험하지 못했다. 2015년 우선지명으로 이랜드에 입단하기 전까지는 '메이저'와는 거리가 있는 삶이었다. 이랜드 입단 후에도 두 시즌 동안 리그 25경기에 출전, 2골-5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역시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이를 악물었다. 인생의 나침반이자 자존심인 축구만큼은 놓칠 수 없었기 때문. "저는 나쁜 길로 빠지려면 얼마든지 나쁜 길로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부모님께서 이혼하신 뒤 혼자 살아야 했거든요. 방황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면서 중심을 잡게 됐어요. 솔직히 축구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주변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죠. 덕분에 프로까지 오게 됐어요. 제 인생에 축구를 빼면 아무 것도 없어요."
목표도 또렷하다. "우리 팀이 올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선수들이 많이 답답해했어요. 더욱 높은 순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훈련 때 아주 사소한 것부터 더욱 집중해서 했죠. 선수들이 힘을 모아 경기장에서 뛰는 것이 결과로 따라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고 싶어요. 한발 더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축구가 잡아준 인생, 그래서 더욱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는 최오백. 그는 다음달 2일 수원FC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