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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운명의 2연전'에 나설 26인의 명단에서 눈여겨 볼 포인트는 단연 '수비'다.
지난 7월 A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신태용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실점하지 않는 축구, 1골로 이길 수 있는 축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반드시 이겨야 러시아행에 나설 수 있는 절대절명의 상황을 반영한, 그리고 각급 대표팀 부터 신 감독을 쫓아다닌 수비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의지'의 표시였다. 실제로 신 감독은 수비 명단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K리그는 물론 중국까지 날아가 선수들을 관찰하며 최종 결정을 내렸다.
신 감독은 이들 슈퍼리거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센터백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기희(상하이 선화)에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충칭 리파) 권경원(톄진 취안젠)까지 수비의 핵심라인에 중국파를 대거 발탁했다. 최근 J리그 FC도쿄로 이적한 장현수까지 범 중국파 범주에 넣는다면 6명이나 뽑은 셈이다.
신 감독은 이들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현재 중국 뛰는 선수들이 기량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기에 중국에서 비싸게 데려갔다. 조금만 잘 다듬으면 이 선수들이 충분히 불안했던 수비를 잘 할 것이라 믿는다.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시아쿼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경기에 뛰고 있다. 컨디션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새얼굴의 발탁이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변화에 인색했다. 특히 센터백 라인은 중국파와 김민혁(사간도스) 곽태휘(서울)의 전유물이었다. 신 감독은 이 부분에 과감하게 손을 댔다. 권경원과 김민재(전북)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한동안 대표팀과 거리가 있었던 김주영과 고요한(서울)도 신 감독 체제에서 다시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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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직접 눈으로 관찰한 후 두 선수를 택했다. 신 감독은 "권경원은 사실 잘 몰랐다. 김남일 코치가 선수 시절 때 같이 해봤다. 중국에서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그전에 ACL에 나왔을 때 간간이 보면서 좋은 선수라 생각했다. 김민재는 가장 핫한 선수다. 수비 라인에서 제일 잘 하고 있다. 김민재는 2016년 3월 알제리 평가전서 선수, 감독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 봤다.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신 감독은 중국파와 신예를 앞세워 수비진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제 초점은 조직력 극대화다. 그는 "이번에 소집하면 한국, 중국 선수들로 수비가 구축된다. 최소 경기 날까지 10일 가량 손발 맞출 수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조직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서 수비 불안 해소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