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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수비 해법, 중국파 신임+새얼굴 발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8-15 18:34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운명의 2연전'에 나설 26인의 명단에서 눈여겨 볼 포인트는 단연 '수비'다.

지난 7월 A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신태용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실점하지 않는 축구, 1골로 이길 수 있는 축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반드시 이겨야 러시아행에 나설 수 있는 절대절명의 상황을 반영한, 그리고 각급 대표팀 부터 신 감독을 쫓아다닌 수비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의지'의 표시였다. 실제로 신 감독은 수비 명단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K리그는 물론 중국까지 날아가 선수들을 관찰하며 최종 결정을 내렸다.

신 감독의 선택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중국파 수비수들에 대한 신뢰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를 뛰는 수비수들을 중용했다. 하지만 이들은 '중국화 논란'을 일으키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8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내줬다. 한국은 카타르와 함께 A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신 감독은 이들 슈퍼리거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센터백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기희(상하이 선화)에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충칭 리파) 권경원(톄진 취안젠)까지 수비의 핵심라인에 중국파를 대거 발탁했다. 최근 J리그 FC도쿄로 이적한 장현수까지 범 중국파 범주에 넣는다면 6명이나 뽑은 셈이다.

신 감독은 이들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현재 중국 뛰는 선수들이 기량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기에 중국에서 비싸게 데려갔다. 조금만 잘 다듬으면 이 선수들이 충분히 불안했던 수비를 잘 할 것이라 믿는다.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시아쿼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경기에 뛰고 있다. 컨디션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새얼굴의 발탁이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변화에 인색했다. 특히 센터백 라인은 중국파와 김민혁(사간도스) 곽태휘(서울)의 전유물이었다. 신 감독은 이 부분에 과감하게 손을 댔다. 권경원과 김민재(전북)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한동안 대표팀과 거리가 있었던 김주영과 고요한(서울)도 신 감독 체제에서 다시 부름을 받았다.


권경원(오른쪽). 사진캡처=투비원 홈페이지
이들 중 눈길이 가는 것은 역시 권경원과 김민재다. 베테랑들이 중용받은 이번 명단에서 신 감독이 선택한 '유이한' 신예다. 권경원은 중동에 이어 중국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레전드 수비수였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극찬을 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민재는 '홍명보와 최진철을 섞어 놓은 선수'라는 찬사 속에 '최강' 전북 수비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신 감독은 직접 눈으로 관찰한 후 두 선수를 택했다. 신 감독은 "권경원은 사실 잘 몰랐다. 김남일 코치가 선수 시절 때 같이 해봤다. 중국에서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그전에 ACL에 나왔을 때 간간이 보면서 좋은 선수라 생각했다. 김민재는 가장 핫한 선수다. 수비 라인에서 제일 잘 하고 있다. 김민재는 2016년 3월 알제리 평가전서 선수, 감독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 봤다.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신 감독은 중국파와 신예를 앞세워 수비진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제 초점은 조직력 극대화다. 그는 "이번에 소집하면 한국, 중국 선수들로 수비가 구축된다. 최소 경기 날까지 10일 가량 손발 맞출 수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조직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서 수비 불안 해소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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