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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감독 "브라질 삼총사와 특별 미팅, 모두 울분 토해낸 활약"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8-02 22:06



"경기 전 브라질 삼총사와 특별한 미팅을 가졌다. 모두 울분을 토해내듯 활약을 펼쳤다."

최순호 포항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광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이날 승리를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중요 선수들이 빠지게 되면서 어려워지고 있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브라질 출신 외인 삼총사였다. 주인공은 룰리냐, 무랄랴, 완델손이었다. 특히 2-2로 맞선 후반 23분에는 외인 파워가 제대로 드러났다. 상대 공을 빼앗은 완델손의 패스를 쇄도하던 룰리냐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경기 전 브라질 선수들과 특별한 미팅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너희들이 위기 상황에서 주역으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울분을 토해내는 듯 맹활약을 펼쳐줘 고맙다"고 전했다.

특히 사실 룰리냐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맞임대 카드였다. 중앙 수비수가 필요했던 포항은 인천 부노자와 맞임대를 추진했었다. 룰리냐에게 센터백이 필요한 팀 상황을 설명하면서 설득했다. 맞임대 이적은 사실상 이뤄진 듯 보였다. 그러나 이적시장 막판 상황이 불발되면서 룰리냐의 마음만 다친 꼴이 됐다. 포항은 룰리냐에게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상처난 마음을 달랬다. 그 효과는 광주전에서 톡톡히 드러났다. 최 감독은 "룰리냐와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다. 우리 팀의 선수이기 때문에 팀을 위한 희생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이적이 불발된 뒤에도 계속해서 분발해달라고 했다. 변함없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날 포항은 4연패 탈출 이외에도 주포 양동현 없이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이날 얻은 승점 3점은 이번 시즌 팀이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점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3경기에서 나란히 3실점했던 수비 불안은 고스란히 노출됐다. 최 감독은 "수비 불안은 계속해서 보완해나갈 것이다. 수비의 조직력을 더 다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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