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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주인공은 단연 조나탄(27·수원)이다.
'완전 이적'이 기폭제가 됐다. 개막전 포함 11경기에서 4골밖에 터뜨리지 못했던 조나탄은 6월 14일 원 소속팀 소속팀 이타우쿠 에스포르테(브라질)에서 수원으로 2020년까지 완전 이적 이후 기다렸다는듯 불을 내뿜고 있다. 지난 9경기에서 무려 14골을 폭발시켰다. 특히 K리그 올스타 휴식기를 맞기 직전까지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멀티 골을 쏘아 올렸다. 20경기를 소화한 조나탄은 18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2위 데얀(서울·14골)에 4골 차로 앞서있다.
수치상으론 조나탄의 30골 돌파가 가능하다. 2009년부터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들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2014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 평균 0.65골을 넘겼다. 2009년 이동국(0.72골)→2010년 유병수(0.79)→2011년 데얀(0.8골)→2012년 데얀(0.74골)→2013년 데얀(0.66골)→2016년 정조국(0.65골) 순이었다. 이에 비해 조나탄은 평균 0.9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에 한 골은 넣고 있다는 얘기다. 남은 경기는 스플릿 라운드 5경기까지 더해 총 15경기다. 현재 평균 득점력을 유지해 매 경기 한 골씩 터뜨린다고 가정했을 때 30골을 넘을 수 있다. 특히 33골을 넣으면 2012년 데얀의 31골을 넘어서게 된다. 'K리그 최고의 외인 공격수'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다.
수원에는 조나탄의 30골 돌파를 위한 조력자가 많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세 차례 조나탄의 골을 도왔고 김종우가 두 차례, 김민우 고승범 유주안 산토스 등도 조나탄의 도우미로 이름을 올렸다. 예년과 달리 부상자도 크게 없어 조나탄은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30골을 향해 직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변수는 스플릿 시스템이다. 조나탄은 약팀을 상대로 무더기골을 뽑았다. 1일 현재 조나탄은 스플릿 A그룹행이 유력한 전북, 수원, 울산, 제주, 강원, 서울을 상대로 8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나머지는 스플릿 B그룹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팀들을 상대로 뽑아낸 득점이다. 결국 조나탄의 진정한 골 결정력에 대한 평가는 강팀을 상대로 한 스플릿 시스템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