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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K리그 올스타전 베트남 개최의 의미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7-24 19:15






"K리그의 경제적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초석입니다."

오는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2017년 K리그 올스타전이 개최된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 형식이 독특하다. K리그 올스타팀과 베트남 동남아시아게임(SEA Games) 대표팀 간 친선경기로 진행된다. 동남아시아게임은 1959년에 태동해 2년 주기로 열리는 동남아 지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다. 이 중 핵심종목은 축구. 베트남은 K리그 올스타팀과의 대결을 동남아시아게임 출정식으로 삼을 계획이다.

최근 급상승중인 베트남의 축구 열기를 감안할 때 이번 올스타전은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질 공산이 크다.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정부 차원의 관심도 지대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의문을 제기했다. "왜 굳이 해외에서 하는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관계자는 "과거 일본과 조모컵이라고 해서 양 국 리그 선발팀 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올스타전을 치른 적이 있다. 해외 개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베트남 대회 개최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K리그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을 타깃으로 정하고 협상을 했던 건 아니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와 중국의 축구 열기가 크고 미디어, 기업들의 관심도도 높았다"며 "국내에선 스폰서십, 중계권 수입 등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해외 수익 창출과 더불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 스폰서십 유치를 위해 이번 올스타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중국과 협상을 했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1개월 앞두고 중국과 논의를 했고 긍정적으로 흘러갔다"면서 "하지만 최종예선 경기에서 중국이 패하고 올스타전서도 지면 자존심의 문제가 생긴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고 했다.

후속 협상국가였던 베트남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 관계자는 "2015년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10경기를 베트남 방송사가 중계를 했다. 2016년엔 에이전트 등 접촉 포인트에 문제가 있어 중계권을 판매하지 못했는데 이번 올스타전을 계기로 K리그 콘텐츠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키워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K리그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연맹은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 첫 단추가 이번 올스타전인 셈이다.

한편 토종 주포 양동현(포항) 김신욱(전북) 이근호(강원)에 도움의 신 염기훈(수원), 그리고 대구의 데 헤아 조현우(대구)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올스타팀에 포함, 별들의 잔치를 수놓을 예정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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