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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내려놓은 페체신, 드디어 터진 득점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7-16 18:18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딱 한골만 더 터져줬으면 했다. 서울, 제주, 포항, 강원 등 강팀을 상대로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던 전남. 선전했지만 딱 한골만 더 터졌더라면 승리가 될 수 있었던 경기들.

그 희망을 15일 대구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가 열린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찾았다. 주인공은 외국인 선수 페체신(31·헝가리)이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페체신은 혼자 3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3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리던 순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뒤 노 감독은 "후반에 상대에 분위기를 내주면서 흔들렸지만, 페체신이 골을 잘 넣어줬다"고 칭찬했다.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페체신은 올 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1m86-90kg의 탄탄한 체격조건을 갖춘 페체신은 이탈리아와 헝가리 리그 등에서 20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이다. 구단은 물론이고 팬들의 관심도 끌어 모았다.

데뷔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페체신은 3월 5일 열린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했다. 그는 K리그 입성 후 2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부침이 있었다. 그는 한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채 들쭉날쭉했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 사이 전남의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자일(29·브라질)은 차근차근 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에 나섰다.

마음 급한 페체신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변신을 꾀했다. 최전방 공격수지만 득점 욕심은 잠시 내려놓고 동료들의 플레이를 돕는 조력자를 자처했다. 그는 연달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료들의 골을 도왔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린 페체신은 대구를 상대로 3골을 몰아넣었다. 개인 통산 K리그 첫 번째 해트트릭.

노 감독은 "페체신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동료들의 플레이를 도우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라고 얘기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한국 무대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담감을 내려놓으며 골잡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한 페체신, 자일과 쌍포를 이루면 전남을 상대하는 상대팀 수비는 피곤해진다. 득점 선두 경쟁중인 자일의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 돌아온 페체신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또 한 번 득점포 가동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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