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잔아레나(러시아 카잔)=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연구와 분석. 칠레가 포르투갈을 누르고 2017년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 오른 원동력이었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칠레 감독은 경기 후 "승부차기까지 고려했다. 상대팀 선수들의 PK성향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그를 바탕으로 연구했다. 브라보의 준비가 좋았다"고 했다. 이어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감독이 등장했다. 그의 말에서 칠레가 입수했다는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산토스 감독은 "오늘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선수들은 지난 유로 2016 당시 승부차기에서 킥을 한 선수들과 같다. 순서만 조금 다를 뿐"이라고 했다.
두 감독의 말을 종합했을 때 칠레가 확보한 정보는 2016년 6월 30일 마르세유에서 열렸던 포르투갈과 폴란드의 유로 2016 8강전이었다. 당시 양 팀은 1대1로 비겼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헤나투 산체스-주앙 무티뉴-나니-히카르도 콰레스마의 순서로 킥을 했다. 결국 포르투갈은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이 승리를 발판삼아 우승을 차지했다.
|
포르투갈 선수들은 정직했다. 아니 순진했다. 세 선수 모두 지난번 폴란드전과 같은 코스로 킥을 했다. 이미 브라보 골키퍼의 머리 속에 입력되어 있었다. 손쉽게 막을 수 밖에 없었다.
|
이날 경기에서 칠레는 비달-아랑기스-산체스 순으로 나섰다. 2년전과 같은 순서였다. 비달과 산체스는 2년전과 같은 방향으로 킥을 했다. 다만 아랑기스만 변화를 줬다. 아랑기스는 아르헨티나전 때와는 반대 방향으로 킥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트리시오 골키퍼는 칠레 선수들이 킥을 할 때마다 반대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사전에 제대로 분석이 안되었거나 자신의 감각만을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