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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태극전사'들이 부담스런 첫 경기에서 3골차 완승했다. 산뜻한 출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우리 태극전사들은 15년 전 형님들 보다 한골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당시 한국은 폴란드와의 1차전서 2대0 승리했고, 조별리그를 1위(2승1무)로 통과해 4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었다.
아프리카 예선을 3위로 통과한 기니도 4-3-3 포메이션을 맞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 준비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이 큰 대회 첫 경기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또 신체조건이 좋은 기니는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중원을 장악했다. 태극전사들이 중원에서 공을 편안하게 잡을 수 없었다. 또 기니 측면 공격수 케이타가 유연한 개인기를 이용해 우리 왼쪽 측면을 마구 파고 들었다. 기니 공격수들이 우리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태극전사들은 몸을 던져 상대 슈팅을 막아냈다. 기니 선수들의 움직임은 전반 20분 정도부터 둔해지게 시작했다. 반면 우리 선수들의 몸이 풀리면서 측면에서 공이 돌았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 조영욱의 추가골이 VAR 판정에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승우가 골라인을 따라 돌파한 후 올린 패스를 조영욱이 차넣었다. 태극전사들은 두번째 골에 세리머니도 했다. 신태용 감독 등 한국 벤치도 얼싸안으며 좋아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골 선언을 하지 않고 기다렸다. VAR에 들어갔다. 이 경기 주심 카를로스 아스트로사(칠레)가 VAR 운영 본부와 헤드셋으로 대화를 나눴다. 전광판에 '비디오 판독' 중이라는 사인이 올라왔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심은 골킥을 선언했다. 노 골이었다. 비디오판독 결과, 이승우가 크로스를 올리기 전 공이 골라인을 나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후반 2골을 추가하는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은 후반 24분 조영욱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 카마라 정면으로 가 아쉬웠다. 신태용은 감독은 후반 많은 활동량으로 지친 미드필더 이상헌과 이승모를 각각 임민혁과 김승우로 교체했다.
한국은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임민혁이 쐐기골을 박았다. 이승우의 도움을 받은 임민혁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또 백승호가 후반 36분 세번째골을 터트렸다. 정태욱의 헤딩 패스를 달려들면 재치있게 발을 갖다됐다.
한국 수문장 송범근도 후반 두 차례 선방을 펼쳤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진현도 정교한 패스와 감각적인 볼터치로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의 2차전 상대는 아르헨티나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의 1차전서 0대3 대패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