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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또 한번 극장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제주는 이창민 권순형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포항의 역습이 날카로왔다. 전반 14분과 26분 심동운과 룰리냐가 좋은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수비 맞고 빗나갔다. 27분과 29분에는 수비수인 배슬기와 권완규가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골키퍼 김호준의 손에 걸렸다. 제주는 이창민의 중거리포로 응수했지만 평소보다는 날카롭지 못했다.
후반 들어 경기는 조금씩 뜨거워졌다. 제주가 이창민, 마르셀로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포항도 무랄랴의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포항이 먼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후반 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권완규가 돌파하던 중 백동규에 의해 가로막혔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양동현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볼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1분 뒤 제주가 찬스를 잡았다. 황일수가 돌파하며 골키퍼와 맞섰다. 뒤쫓아오던 무랄랴에게 걸려넘어졌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제주 벤치는 격렬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분위기는 다시 요동쳤다. 14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양동현이 기어코 골을 넣었다. 양동현은 룰리냐의 패스를 받아 수비 두명을 제치며 슈팅했고,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양동현과 포항선수들은 15일 스승의 날을 기념해 최순호 감독에게 절을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제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7분 황일수의 패스를 받아 돌파하던 안현범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마르셀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넣었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