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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허스트파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크리스탈팰리스가 아스널을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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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팰리스는 뛰어난 집중력을 선보였다. 전술은 단순명료했다. 수비를 확실히 했다. 아스널에게 볼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위험지역을 내주지 않았다. 볼을 중간에 끊어내는데 주력했다. 볼을 잡으면 좌우 측면이 달렸다. 빠른 역습이었다.
날카로운 역습은 전반 17분 결실을 맺었다. 공중볼이 올라왔다. 벤테케가 헤딩하려했다. 볼을 경합중이던 선수들을 지나쳤다. 타운젠트가 잡았다. 카바예에게 볼을 내줬다. 카바예는 자하에게 패스했다. 자하가 치고가다가 중심을 잃었다. 그래도 문전 안으로 패스했다. 타운젠트가 쇄도하며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아스널은 산만했다. 경기에 핵심이 없었다. 크리스탈팰리스의 단단한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볼은 돌렸지만 주변부만 맴돌 뿐이었다. 수비진에게 부담을 줄만한 패스가 없었다. 최전방 웰벡의 역할이 애매했다. 상대 수비수 뒷공간을 제대로 공략한 것도 아니었다. 키핑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산체스의 개인기 정도만 크리스탈팰리스 수비진에 위협을 가할 뿐이었다. 아스널은 전반 8분 엘네니의 슈팅, 24분 산체스의 슈팅, 45분 가브리엘의 슈팅 정도만 위협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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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모색 실패
후반 아스널은 변화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 14분 웰벡과 엘네니를 불러들였다. 지루와 램지를 넣었다. 최전방과 허리에서 구심점을 확실하게 박고 경기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실패했다. 아스널 선수들의 '완벽에 대한 강박증'이 경기를 망쳤다. 분기점은 후반 16분이었다. 왼쪽에서 산체스가 드리블로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른쪽까지 돌파한 뒤 깊숙한 곳에 있던 베예린에게 패스했다. 베예린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지 않았다. 대신 다시 뒤로 뺐다.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결과적으로 좋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스널은 다시 패스로 공격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다 패스미스로 볼을 내줬다.
크리스탈팰리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골을 만들었다. 벤테케가 헤딩으로 떨궜다. 이를 타운젠트가 잡고 옆으로 열었다. 자하가 크로스, 카바예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다시 열었다. 후반 18분이었다.
크리스탈팰리스는 상승세를 탔다. 5분 뒤 다시 한 골을 추가했다. 페널티킥이었다. 벤테케가 헤딩으로 떨궜다. 타운젠트가 볼을 따라 쇄도했다.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슬라이딩했다. 베예린도 가세했다. 신체 접촉이 있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밀리보예비치가 골로 연결했다.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아스널은 뒤늦게 월콧을 빼고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넣었다. 효과가 없었다. 크리스탈팰리스는 선수들을 교체해가며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