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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복귀요? 운명 아닐까요?"
김영후는 "K리그 챌린지 안양과 계약이 끝나서 팀을 찾고 있었는데 경주한수원이 러브콜을 보냈다. 프로에서 마무리했으면 좋았겠지만, 내셔널리그로의 복귀가 하나의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내셔널리그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져 있었다. 김영후가 몸담았던 울산현대미포조선은 해체됐고, 당시 뛰던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했다. 무엇보다 수준이 높아졌다. 김영후는 "내가 뛸때만 해도 잘하는 팀과 못하는 팀의 격차가 컸는데 지금은 평준화된 느낌이다. 막상 부딪혀 보니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돌고 돌아온 내셔널리그, '괴물'의 명성에 금이 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악물었다. 두가지 목표가 생겼다. 하나는 경주한수원의 첫 통합 우승이었다. 김영후는 "경주한수원이 한번도 통합 우승을 하지 못했다. 내가 가서 우승시키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생기더라"고 했다. 서보원 코치도 "과거에도 김영후를 데려오고 싶었다. 지금 기량이라도 1~2년은 정상급 공격수로 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골감각은 역시 최고다. 김영후는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우한 비장의 카드"라고 했다. 두번째는 역대 최다골 기록이다. 김영후는 "몇년 더 뛸지 모르겠지만 내 기록에 가까이 다가오는 선수(곽철호·55골)가 있다. 최다한 많이 넣어서 내 이름이 계속 역사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