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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이슈]빈센트 얀센도 매물에, 네덜란드 득점왕 부진 이유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3-26 07:49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득점왕에 대한 신뢰가 날이 갈 수록 하락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이 빈센트 얀센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터키의 갈라타사라이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이 1700만파운드를 지급하고 데려온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얀센은 에레디비지에에서 27골(시즌 전체는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얀센은 6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나마 5골은 페널티킥골이었다. 해리 케인이 부상 중인 지금 얀센은 손흥민에게도 밀린 상태다. 결국 토트넘은 원금을 회수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미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 1500만파운드까지는 낼 용의를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진지하게 판매를 검토 중이다.

얀센 뿐만이 아니다. 그 전시즌인 2014~2015시즌 득점왕 멤피스 데파이도 잉글랜드에서 부진했다. 맨유로 갔지만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올 1월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으로 이적했다.

2013~2014시즌 득점왕이던 알드레드 핀보가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히렌벤에서 29골을 넣었던 그는 2014~2015시즌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4골을 넣는데 그쳤다.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지만 2골에 머물렀다. 현재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AFPBBNews = News1
원래 에레디비지에 득점왕들은 어디에서나 대환영이었다. 1980년대 마르코 판 바스턴(네덜란드)을 시작으로 1990년대 초반 호마리우(브라질),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 등 전설적 선수들은 모두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1990년대 중후반에도 이런 모습들은 이어졌다. 호나우두(브라질), 뤼트 판 니스텔로이(네덜란드) 등도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등이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뿐이다. 그 외에는 모두 '속 빈 강정'이었다.

마테야 케즈만(세르비아)이 그 신호탄을 쐈다. 그는 PSV에인트호번에서 뛰며 2000~2001시즌, 2002~2003시즌, 2003~2004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다. PSV에서 4시즌을 뒤며 총 129골을 넣었다. 첼시가 데려갔다. 하지만 첼시에서는 7골을 넣는데 그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지만 10골에 머물렀다. 이후 페네르바체에서 11골(2006~2007시즌)과 19골(2007~2008시즌)을 넣으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8골)에서 다시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후 러시아와, 중국, 홍콩 등을 거치며 축구팬들의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알폰소 알베스(브라질)도 마찬가지다. 2006~2007시즌 히렌벤에서 뛰며 34골(시즌 37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2008년 1월 미들스브러가 바로 영입했다. 하지만 알베스는 2007~2008시즌 하반기에 6골, 2008~2009시즌에는 7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후 그는 중동에서 뛰다가 은퇴했다.


에레디비지에 득점왕들이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리그 수준 차이가 크다. 템포가 다르다. 얀센의 경우 몸싸움을 통해 자리를 잡은 뒤 슈팅을 해서 골을 넣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수비수들은 다르다. 우선 얀센과의 몸싸움에서 잘 밀리지 않는다. 또 얀센에 볼을 충분히 컨트롤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데파이 역시 EPL의 빠른 템포에 고전하다 결국 프랑스로 넘어갔다.

선수 육성 방식의 변화도 있다.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네덜란드는 빅리그 진출의 전진 기지로서 충분히 역할을 했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빅리그 팀들도 직접 세계 각지에서 유망주를 데려와 육성한다. 결국 네덜란드로 들어오는 유망주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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