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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해오던 틀을 깨야 한다."
그가 말한 '파격 축구.'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일까. 일단 신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그래도 파격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훈련을 지켜봤더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신 감독의 파격 축구의 핵심은 스피드였다. 선수의 물리적 스피드가 아니다. 바로 '생각의 속도'다. 상황에 따른 빠르고 정확한 판단, 이것이 신 감독이 말하는 파격의 시발점이었다.
신 감독은 11대11 전술 훈련을 통해 자신의 구상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처음엔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패스를 안정적으로 받기위해 등을 지고 받았다. 상대 수비로부터 공은 지킬 수 있지만, 앞으로 뻗어나가는 속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신 감독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패스는 짧게 주더라도 강하고 빠르게 질러라. 그리고 받는 선수는 뒤에 쳐져서 받지 말고 다음 동작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면서 받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하지만 신 감독의 지시 후 선수들은 조급하게 플레이 했다. 아직 기존의 틀을 깨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급하게는 안 해도 된다. 다만 우리가 준비하고 맞춰온 플레이를 머리에 그리면서 미리 판단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빠른 판단이 경기의 스피드를 높인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었다.
신 감독표 공격 축구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다. 다채롭다. 포지션의 구애도 없다. 공을 빼앗기는 순간 공격수는 수비수가 된다. 그리고 소유를 되찾으면 그 때부터 수비수도 공격을 할 수 있다.
특히 2선 침투를 강조?다. 최전방 공격수가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그 뒷 공간을 미드필더가 공략하는 형태였다.
서서히 선수들의 입에서도 단내가 나기 시작했다. 신 감독의 칭찬도 늘어났다. "좋아 잘 했어. 실수에 대한 부담 버리고, 네가 잘 하는 걸 자신 있게 더 해봐!"
파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