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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은 멈추지 않았다.'
울산은 1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CL E조 조별리그 3차전 무앙통과의 경기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0대0으로 비겼다.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한 울산은 무앙통(1승2무)에 이어 3위 제자리에 머물렀다.
사흘 전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제주와의 원정경기서 0대3 대패로 푹 가라앉을 뻔했던 팀 분위기를 다시 추스르는 듯 했지만 탄식만 깊게 남긴 경기였다.
포백 돌아오니 할 만했는데…
이날 경기 전 울산 관계자들은 제주전 패배의 쓰라림을 떠올리면서 '아직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언급했다. 울산 11일 제주전에서 상대의 스리백에 대처하기 위해 스리백 카드로 맞섰다. 하지만 포백 시스템 중심을 겨울을 준비했던 울산 선수들은 스리백이 불편한 듯 제대로 된 공격도, 안정된 수비도 구사하지 못했다. 결국 0대3 대패. ACL 브리즈번전과 포항과의 개막전 승리로 휘파람을 불던 울산에 작은 위기였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무앙통의 포백에 맞서 최적화된 포백 카드를 다시 들이댔다. 몸에 잘 맞아서일까. 오르샤-김인성의 좌우 날개에서 시작되는 공격은 상대를 마구 흔들었다. 상대가 한 수 아래 전력이긴 하지만 울산의 공격축구는 제주전 때와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상대의 밀집수비에 마무리가 아쉬웠다. 일방적으로 무앙통을 몰아붙이고도 전반 스코어는 0-0. 아쉬운 탄식만 남았다. 오르샤의 몇 차례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종료 직전 김인성의 문전 쇄도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그렇게 두드렸건만 탄식만이…
전반에 두세 골은 넣었어야 했던 울산은 약이 살짝 올랐다. 후반 초반부터 상대 문전을 거세게 압박했다. 무앙통도 역습만 노리던 전반과 달리 공세를 늘리려 했지만 울산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될 듯 하던 득점 찬스가 탄식 속에 무산되기를 여러 차례…. 마음이 성급해진 울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미드필드에서 드리블 미숙으로 가로채기를 당한 것이 무앙통의 노마크 역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울산 수문장 김용대가 테라실과의 1대1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을 슈퍼세이브하면서 팀을 살렸다. 이후 울산은 이용재, 페트라토스, 김용진 등 공격자원을 잇달아 투입하며 골을 노렸지만 지치지 않는 무앙통의 수비력에 아쉬움만 삼켰다. 경기 종료 직전 오르샤의 크로스를 받은 김용진의 회심의 슈팅이 수비 맞고 나간 것이 깊은 한으로 남았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