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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2월이었다.
첫판에서 만난 상대는 '라이벌' 수원 삼성. 서울은 전반 8분 만에 수원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후반 17분 동점골을 뽑아내며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서울은 이날 경기를 통해 '대패 후유증'이자 '수비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우라와 레즈전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얽매일 수는 없다"며 "지나온 것도 중요하지만 눈앞의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트라우마를 이겨낸 서울은 11일 평창알펜시아경기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2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올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물론 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포' 데얀(36)의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을 한 하대성(32)과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곽태휘(36)의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개막전에서 파울을 범한 고요한(30)은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강원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반등 기회를 잡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서울은 강원을 시작으로 웨스턴 시드니(15일 ACL), 광주FC(19일)와 연달아 붙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황 감독은 "이슈가 되는 경기다. 승리해서 반전 분위기 갖고 싶다"며 "3월 A매치 전까지 3경기가 있다. 잘 준비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FC서울이 봄을 향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서울은 10일 오후 결전지인 평창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