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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4)은 크리스티안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케인은 현재 EPL에서 가장 '핫(Hot)'한 킬러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5골)에 올랐고, 이번 2016~2017시즌 19골로 득점 중간 랭킹에서 가장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케인은 포워드의 첫번째 임무인 득점에 특화된 모습이다. 움직임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골 냄새를 맡는 본능적인 능력을 타고 났다. EPL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EPL 통산 최다 283골)는 "케인은 매우 빨리 슛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보기에 좋다"고 평가했다.
키 1m88의 케인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오른발과 왼발 그리고 머리를 모두 잘 사용한다. 빈도는 오른발이 많지만 왼발과 머리의 정확도도 높다.
케인은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슈팅의 정확도가 높다. 선수들이 뒤엉킨 밀집 수비에서도 틈새로 차 넣는 골이 많다. 또 발목의 유연성이 좋아 슈팅의 방향을 좌우상하로 잘 조절한다. 특히 각도가 없어 보이는 위치에서 공을 잘 감아찬다. 그리고 후방이나 측면에서 넘어오는 패스를 잡지 않고 논스톱으로 정확하게 때릴 수 있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가 준비하기에 앞서 슈팅을 생산한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팀 출신이지만 바로 토트넘 성인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마디로 총 4번의 임대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후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레이튼 오리엔트(3부), 밀월(2부), 노리치시티(1부), 레스터시티(2부) 등에서 뛰었다. 포지션도 중앙 공격수, 섀도 스트라이커, 윙어로 정해지지 않았다. 그랬던 케인은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토트넘 공격의 제1 옵션이 됐다. 2014~2015시즌 21골로 리그 정상급 반열에 오른 이후 3시즌째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디에고 코스타(첼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케인은 잉글랜드 A대표로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A매치 17경기에 출전, 5골을 넣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