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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승' 최용수 감독 "우리는 아직 미완성의 팀"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2-22 22:22



"우리는 아직 미완성의 팀이다."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은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1차전(1대0 장쑤 승)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과거 FC서울 지휘봉 잡고 제주와 첫 경기에서도 비가 왔다. 나는 지금까지 제주를 상대로 나쁜 결과를 가져온 기억이 없다. 항상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 오늘도 비가 왔다.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가 있다"며 "우리는 아직 미완성의 팀"이라고 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장쑤는 테세이라, 마르티네스, 하미레스 등 초호화 외국인선수들을 자랑한다. 하지만 6년만에 ACL 무대를 밟은 제주의 거센 압박에 고전을 했다.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후반 44분 하미레스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뒀다. 최 감독은 "예상했던대로 제주는 상당히 준비를 잘 했다. 상대가 전반에 거친 압박을 해 고전을 했다"면서도 "선수들이 잘 견뎌줬고 제주의 압박이 후반에 약간 내려가는 것을 보고 공격적으로 하미레스를 전진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몸 속에 체험을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해 6월 FC서울을 떠나 장쑤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 장쑤를 이끌고 처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승리를 챙겼다. 최 감독은 "미묘한 부분이 있어 스스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냉정히 준비를 했다. 준비를 잘 했고 결과를 낸 것에 대해서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제주가 장쑤에 패하면서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K리그 팀이 없다. 수원만 무승부를 거뒀다. 특히 FC서울과 제주는 각각 상하이 상강, 장쑤에 덜미를 잡혔다.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프로축구의 현주소. 하지만 최 감독은 "ACL 두 경기를 이겼다고 해서 한국과 중국 대표팀 간 차이를 줄였다고 보긴 어렵다. 곧 한중전이 있지만 이런 경쟁을 통해서 한국, 중국 팀들이 발전을 하는데 원동력이 될 것 같다. 크게 의미부여를 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아웃된 '에이스' 테세이라에 대해선 "갑자기 테세이라가 종아리 부상을 하는 바람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모두 준비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결승골의 주인공 하미레스는 "오늘 정말 힘든 경기였다. 첫 ACL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긴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ACL은 강한 상대들과 맞서야 하는 어려운 대회다.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 했기에 얻은 승리다. 골은 내가 넣었지만 선수 모두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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