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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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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제는 비교적 괜찮았는데…."
동계전지훈련은 식량을 비축하는 시기다. 한 시즌을 보낼 체력을 쌓고, 전술과 전략을 짜는 귀중한 시간이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은 두 달 남짓. 지체할 여유가 없다. 짧은 기간에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과정이 톱니바퀴 처럼 딱 맞게 돌아가야 한다. 이 모든 준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훈련 장소는 필수다. 그래서 대부분의 구단들은 부상 없이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따뜻한 장소를 찾아 떠난다. 남해, 제주 등이 각광받는 이유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이상 기후로 기록적인 한파가 남쪽지방까지 손을 뻗친 것. 훈련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지난달 제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노상래 전남 감독은 매서운 날씨에 깜짝 놀랐다. 거센 바람은 물론이고 폭설까지 내린 탓에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다. 노 감독은 "제주의 날씨가 너무 추웠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예상치 못한 날씨에 계획한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하는 2차 전지훈련에서 채워야 할 것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남 거창에서 훈련 중인 김태완 상주 감독도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적잖이 당황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에는 중국 쿤밍과 상하이에서 훈련했다. 쿤밍은 낮에 더울 정도였다. 무리 없이 훈련을 진행했다"며 "2차 전지훈련지인 거창도 비교적 괜찮은 날씨였는데, 갑자기 추워졌다"고 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도 변덕스러운 날씨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남해에서 1차 훈련을 했는데 날씨가 굉장히 추웠다. 2차 훈련은 제주에서 진행하는데, 다행히도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고 안도했다.
반면 지난달 괌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귀국 당시 "비가 많이 오기는 했지만 따뜻한 날씨 덕에 준비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에 최상의 조건이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날씨 변수' 탓에 전지훈련장에서 일정에 앞서 일기예보를 먼저 체크해야 했던 구단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 3월 4일 킥오프를 앞두고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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