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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K리그 초유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오명을 간신히 넘겼다.
키치는 전반 초반부터 5명의 수비수를 세우면서 수비와 역습에 치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울산은 이종호에게 연결되는 긴 패스를 이용해 활로를 개척하려 했으나 키치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전반 35분이 되서야 한승규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2분 뒤에는 한상운이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비껴 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0-0으로 마무리 될 것 같던 전반 막판 드디어 골이 터졌다. 이종호가 아크 오른쪽에서 키치 수비진과 경합하다 흘러나온 볼을 쇄도하던 김성환이 문전 오른쪽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 뒤 기세를 탄 키치는 역습을 시도하며 울산을 압박했다. 김 감독은 김인성 이영재를 잇달아 투입하면서 활로를 개척하려 했으나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90분 안에 쉽게 판가름 날 것으로 보였던 경기는 1대1로 마무리 되면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울산은 가슴 철렁하 위기를 겪었다. 연장 전반 8분 키치의 역습 상황에서 산드로에게 문전 오른쪽에서 슈팅 찬스를 내줬고, 산드로가 찬 오른발슛이 울산 골포스트 왼쪽에 맞고 골라인을 넘지 않은 채 흘러 나오면서 큰 위기를 넘겼다. 2분 뒤 코바가 키치 문전 왼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연장 후반에도 울산은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었지만 답답한 경기로 일관한 끝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승부차기도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울산은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이기제가 실축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김용대가 키치의 마지막 키커 페르난도의 슛을 막아내며 결국 본선에 올랐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