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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초긴장 상태다.
울산은 기대보다 걱정이 큰 눈치다. 시즌 준비 일정 자체가 틀어지게 된다. 지난해 12월 김도훈 감독이 취임한 뒤 두 차례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췄지만 '얼굴 익히기' 성격이 강했다.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위해 14일부터 스페인 무르시아로 건너가 내달 10일까지 겨울을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ACL에 출전하게 되면 일정을 대폭 줄여 이달 말 귀국해야 한다. 경기력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예선 플레이오프을 넘어 본선에 오른다고 해도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자칫 리그 일정까지 어지러워질 수도 있다. 구단 역시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한 마케팅 활동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 홈구장인 울산월드컵경기장은 1층 좌석은 새단장을 했으나 그라운드 개보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전북이 잃은 출전권을 받고 마냥 기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소식을 접한 뒤 실무자 미팅으로 체크 리스트는 정비를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결정이 나기 전까진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 구단 뿐만 아니라 김 감독도 걱정이 큰 눈치"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AFC에서 어떤 결정을 내는지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상황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