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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은 '초대형 신인' 김민재(21)는 지난해 두 차례 아픔을 겪었다. 먼저 지난해 3월부터 감독의 눈 밖에 났다. 연세대 2학년이 된 김민재를 3~4학년까지 활용하고 싶었던 감독의 바람과 달리 프로행을 원했던 선수는 전북과 자유계약을 했다. 당연히 감독과 사이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민재는 더 이상 대학에서 훈련할 수 없었다. 막막했다. 전북에 입단하기 전까지는 무려 9개월여란 시간이 남아 있었다. 훈련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봐야 했다. 암담하던 그 때, 한 줄기 빛이 비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부름이 있었다. 다행히 김민재는 전북에서 두 달 정도 훈련할 기회를 얻었다. 김민재는 "최 감독님께서 갈 곳 없던 나를 불러주셔서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민재는 후반기 내셔널리그(실업축구) 한국수력원자력 소속으로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김민재의 장점은 최 감독의 축구철학인 '닥치고 공격(닥공)'과 잘 맞아 떨어진다.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가 장점이다. 안전하게 지키는 수비보다는 빠르게 전진하면서 펼치는 수비를 할 수 있다. '닥공'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은 김민재에게 또 다시 중요한 해다. 프로 데뷔라는 설렘도 있지만 2018년 인도네시아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부상 없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킨다면 아시안게임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올해 큰 욕심은 내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리우올림픽 출전 좌절의 아픔을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메우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