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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의 화두는 '전력 평준화'다. 트라이아웃 도입으로 세계 최정상급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다. 외국인선수들의 독보적인 기량으로 승패가 좌우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날 레프트 신영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영수는 블로킹 5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득점인 17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가스파리니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신영수의 활약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만년 우승후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엎치락 뒤치락 선두 싸움을 벌이면서 V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쿼드 자체가 워낙 탄탄하다.
실제로 올시즌 초반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던 정지석을 대신해 곽승석이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고전하던 신영수의 자리를 김학민이 메웠다. 이후 김학민의 피로도가 누적되자 신영수가 돌아와 힘을 보태고 있다.
톱니바퀴 돌아가듯 빈 틈이 없는 대한항공의 스쿼드, 남은 시즌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이끌어갈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박 감독은 "각 팀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며 "우리는 선수층이 두텁다. 그래서 선수 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선수들을 같은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하며 누가 언제 출전하더라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해다. 이어 "장기간 이어지는 리그에서 100%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운영으로 팀 경기력을 유지해 우승을 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