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EPL현장인터뷰]'감독 9단' 무리뉴, 오심 질문에 "어떤 결정 말하는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1-03 08:43


무리뉴 감독.

[런던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역시 감독 9단 다웠다. 능청도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논란이 될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모르쇠로 넘어갔다. 승자의 여유였다.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 이야기다.

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 기자회견장. 50여명의 취재진들은 무리뉴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다. 맨유는 웨스트햄과의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은 추가했지만 매끄럽지 않았다.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경기의 무게추가 주심과 부심의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맨유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단 두 번의 휘슬이었다. 전반 15분 마이크 딘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웨스트햄 소피앙 페굴리가 드리블했다. 볼 트래핑이 다소 길었다. 맨유 수비수 필 존스 사이로 볼이 흘렀다. 페굴리와 존스 볼을 잡기 위해 슬라이딩했다. 충돌했다. 존스가 데굴데굴 굴렀다. 충격을 받았다. 딘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파울이었다. 여기서 레드카드를 꺼냈다. 페굴리는 퇴장했다. 다이렉트 퇴장에 홈관중들은 흥분했다. 현지 취재진들 역시 슬로우비디오를 보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퇴장은 다소 과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페굴리의 퇴장으로 무게 중심이 맨유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맨유는 수적 우세 속에 웨스트햄을 몰아쳤다. 2대0 승리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후반 33분이었다. 맨유가 1-0으로 앞서던 상황이었다. 살얼음판 리드였다. 웨스트햄의 반격은 거셌다. 문전 앞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웨스트햄 수비수가 뒤로 걷어내려했다. 빗맞았다. 볼이 에레라의 몸에 맞고 문전앞으로 다시 들어갔다. 골문 앞에 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잡고 슈팅했다. 골이었다. 부심의 판정이 아쉬웠다. 에레라의 몸에 맞던 순간 이브라히모비치는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하지만 부심은 이를 보지 못했다. 오심이었다. 이 골로 경기는 사실상 결정났다.

무리뉴 감독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첫 질문은 "그 결정(that decision)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취재진이 말한 결정은 레드카드 그리고 즐라탄의 오프사이드였다.

무리뉴 감독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어떤 결정(what decision?)을 말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더니 바로 "내가 내린 결정?(my decision?)"이라더니 "마타와 래시포드를 넣은 결정은 좋았다.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응수했다. 노련하게 넘어갔다. 취재진들은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다소 분위기가 누그러질 수 밖에 없었다. 취재진 모두 무리뉴 감독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핫한' 답변이 나오지 않겠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어 '심판진의 결정'에 대해 물었다. 레드카드부터 물었다. 무리뉴 감독은 "그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모르겠다"고 했다. 어차피 이득을 본 상황에서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면서 "계속 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나도 할 말은 있다. 우리 역시 나쁜 결정들의 최고 피해자(champion of wrong decision)"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무리뉴 감독은 자신들의 오심의 피해를 봤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우 지난번 미들스브러전에서 골이 취소됐다. 크리스탈팰리스와의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었어야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것 역시 오심들로부터 우리가 피해를 본 것들"이라고 변호했다. 무리뉴 감독은 "솔직히 말해 지금은 심판진들이 판정을 내리기 어려운 시기"라며 살짝 변호하는 모습도 취했다.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