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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역시 감독 9단 다웠다. 능청도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논란이 될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모르쇠로 넘어갔다. 승자의 여유였다.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 이야기다.
후반 33분이었다. 맨유가 1-0으로 앞서던 상황이었다. 살얼음판 리드였다. 웨스트햄의 반격은 거셌다. 문전 앞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웨스트햄 수비수가 뒤로 걷어내려했다. 빗맞았다. 볼이 에레라의 몸에 맞고 문전앞으로 다시 들어갔다. 골문 앞에 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잡고 슈팅했다. 골이었다. 부심의 판정이 아쉬웠다. 에레라의 몸에 맞던 순간 이브라히모비치는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하지만 부심은 이를 보지 못했다. 오심이었다. 이 골로 경기는 사실상 결정났다.
무리뉴 감독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첫 질문은 "그 결정(that decision)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취재진이 말한 결정은 레드카드 그리고 즐라탄의 오프사이드였다.
다소 분위기가 누그러질 수 밖에 없었다. 취재진 모두 무리뉴 감독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핫한' 답변이 나오지 않겠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어 '심판진의 결정'에 대해 물었다. 레드카드부터 물었다. 무리뉴 감독은 "그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모르겠다"고 했다. 어차피 이득을 본 상황에서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면서 "계속 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나도 할 말은 있다. 우리 역시 나쁜 결정들의 최고 피해자(champion of wrong decision)"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무리뉴 감독은 자신들의 오심의 피해를 봤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우 지난번 미들스브러전에서 골이 취소됐다. 크리스탈팰리스와의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었어야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것 역시 오심들로부터 우리가 피해를 본 것들"이라고 변호했다. 무리뉴 감독은 "솔직히 말해 지금은 심판진들이 판정을 내리기 어려운 시기"라며 살짝 변호하는 모습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