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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타? 우리도 있다."
그동안 국내 스포츠팬의 주요 관심사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스포츠 스타를 가까이에서 다시 보는 재미였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흥미 대상이 올림픽 스타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 가족, 대기록 도전자 등 이색 참가자들이 숨어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이는 월드급 선수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뿐이지 올림픽 선수를 제외하고도 세계무대를 평정한 선수가 있다.
'여자골프 강국'의 명성에 걸맞게 아마추어계 세계 챔피언도 있다. 골프 여자일반부 단체·개인전에 나서는 최혜진(17·학산여고)이다. 최혜진은 지난 9월 박민지(보영여고) 박현경(함열여고)과 함께 한국 아마추어대표팀을 구성해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골프팀 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견인했다. 당시 한국의 21타 차 우승은 1998년 미국이 세운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과 타이였다. 특히 최혜진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개인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팀선수권대회여서 별도 상을 받지 않았다.
가족애로 똘똘 뭉친 참가자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체전에 총 3쌍의 부부 선수가 출전하는데 모두가 잘 알려진 스타급이다. 역도 원정식(26·고양시청)-윤진희(30·경북개발공사), 핸드볼 강일구(40·인천도시개발공사) 감독-오영란(44·인천시청) 부부는 올림픽에서도 유명했다. 원정식-윤진희는 리우올림픽에 동반 출전했다. 아내 윤진희는 동메달을 땄지만 남편 원정식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번에는 '생이별'로 관심을 끌게 됐다. 소속팀 때문에 남편은 경기도, 아내는 경북 대표로 출전해 경쟁을 펼친다. 윤진희는 2005년 전국체전부터 출전해 총 금메달 수가 16개에 이르고 원정식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전국체전 금메달만 12개다.
핸드볼 스타 강일구-오열란 부부는 감독(인천도시개발공사)과 플레잉코치(인천시청)로 각각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부부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당구의 정영화(45)-임윤미(34·이상 서울시청)은 일반부 혼성경기에 참가해 찰떡 궁합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진정한 '펜싱 가족'도 있다. 고채린(22)-고채영(20·이상 대구대) 등 두 딸 모두 펜싱 선수로 키운 고낙춘 대구대 펜싱 감독(53)은 채린-채영양을 거닐고 펜싱 여자 일반부에 출전한다.
서울 대표로 레슬링 남자 고등부에 출전하는 변진성(17·서울체고)은 어머니가 필리핀 국적으로 이번 체전에서 유일한 다문화가족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체전에서는 3쌍의 부부를 비롯해 형제·자매 13쌍, 부자·녀 8쌍 등 총 24가족이 출전하는 가운데 쌍둥이는 6쌍이나 된다.
그런가 하면 대기록에 도전하는 이도 있다. 핀수영의 유경현(27·충남체육회)은 9년 연속 금메달을, 같은 충남 대표 김동회(28·보령시청)는 복싱에서 8년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요트 남자 일반부의 하지민(27·해운대구청)은 2006∼2007, 2009∼2015년 금메달에 이어 이번 개인 10번째이자 8연속 금메달을 향해 항해한다.
사격 일반부 트랩 단체전의 손정환씨(서울 대표)는 최고령(68세)으로 나이의 한계에 도전하고 김종외(30·여자 공기소총) 김태영(26·남자 공기권총) 이찬호(18·남자 공기·속사권총·이상 대구 대표)는 청각장애의 벽을 뛰어넘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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