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잊혀진 이름이 다시 무대에 등장한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아드리아노가 훈련에 안 빠지고 잘 하고 있다"며 웃은 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드리아노의 합류. 설명이 필요없다. 천군만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서울은 2승1무3패를 기록했다. 상대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드리아노의 징계가 '호재'라고 했다. 다행인 것은 아드리아노의 복귀에 맞춰 황선홍호도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포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황 감독은 포항전에서 4-4-2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포항은 3-4-3 시스템으로 맞불을 놓았다. 황 감독은 포백을 견고하게 세웠다. 상대의 수비 뒷공간 침투에 대비, 양쪽 윙백의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시켰다. 영리한 완급 조절도 돋보였다. 황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분위기도 달라졌다. 포항전에서 오른쪽 미드필더와 풀백을 오간 고광민은 "그동안 스리백의 윙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측면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지만, 지금은 새로 배우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황 감독님은 딱딱하지 않게 지시한다. 사이드에서 상대를 잡고 흔들라고 지시하면서 그 외에는 마음대로 하라고 하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황 감독과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다 재회한 조찬호는 "감독님은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지만 선수들도 모두 매경기 이기고 싶어한다. 감독님께서 측면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부분에 집중하다보니 좋은 연계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 조찬호는 포항전에서 데얀이 터트린 쐐기골의 주춧돌을 놓았다.
아드리아노가 그라운드에 서면 서울의 공격력은 배가 된다. 득점왕 경쟁도 재점화된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에서 현재 11골을 기록 중이다. 선두인 정조국(광주·14골)과는 3골 차다.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아픈 기억이 더 많았던 7월이 어느덧 흘러갔다. 8월의 시작과 함께 '황새' 황 감독이 더 높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