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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노이어(30·바이에른 뮌헨)가 조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한 독일. 하지만 이면에는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당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독일 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스쿼드가 전성기에 못 미친다는 평가였다. 필립 람, 미로슬라브 클로제 등 베테랑들의 뒤를 이을만한 최고 재능의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제 아무리 독일이지만 유로2016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요나스 헥토르,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 조슈아 키미히로 구성된 포백 라인의 견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독일 수비진은 상대팀들에 수 차례의 결정적 기회를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분명 과거와 다른 수비력이었다. 그나마 보아텡 정도만이 제 몫을 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역시 독일은 독일이었다. 폴란드, 북아일랜드, 우크라이나와 함께 조별리그 C조였던 독일은 2승1무로 손쉽게 16강에 올랐다. 결과는 깔끔했지만 내용은 고난이었다. 2대0으로 승리했던 우크라이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사실 2~3골 정도 실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문장 노이어의 환상적인 선방에 힘입어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어진 폴란드, 북아일랜드전에서도 노이어는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노이어가 지킨 독일의 무실점 행진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깨졌다. 그러나 보아텡의 핸드볼 반칙에 의한 페널티킥 실점이었다. 실질적으로 노이어의 철벽방어는 현재진행형이다. 독일의 파죽지세. 그 뒤에 '신의 손' 노이어가 버티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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