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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는 올해 1차 동계 훈련지로 태국 치앙마이를 선택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째다. 태국 북부 산악지대인 치앙마이는 서늘한 기후 탓에 훈련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하지만 울산 선수들에겐 '지옥'이다. 강도높은 체력훈련이 이뤄지는 무대인 만큼 현지 정취를 누릴 겨를은 없다. 매일이 생존경쟁의 연속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한결 강도는 낮아졌지만 올해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풀백 이명재(23)는 올해 치앙마이 전지훈련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다.
프로는 경쟁의 연속이다. 이명재가 지난 시즌 절반을 책임진 것은 사실이나 올해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윤 감독은 일본 J리그와 호주A리그를 거쳤던 청소년대표 출신 풀백 이기제(24)를 데려와 새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이명재와 이기제는 전지훈련 기간 내내 숙소를 함께 쓰며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경쟁에 돌입했다. 이명재는 "(이)기제형이 정말 재미있다"고 미소를 지은 뒤 "프로는 경쟁이다. 내 자리라는 것은 없다. 지금은 쉬면서도 주전 자리에 대한 생각 뿐인 게 사실"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해는 20경기 이상 뛰는 게 목표다. 지난해보다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다. 그래야 나 자신이 더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스키(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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