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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정환이 주목한 풀백 이명재 "경쟁이 즐겁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2-04 11:40 | 최종수정 2016-02-04 23:58


◇울산 이명재(가운데)가 4일 일본 가고시마의 후레아이스포츠센터 연습구장에서 가진 옌볜푸더와의 연습경기에서 드리블 하고 있다. 가고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울산 현대는 올해 1차 동계 훈련지로 태국 치앙마이를 선택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째다. 태국 북부 산악지대인 치앙마이는 서늘한 기후 탓에 훈련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하지만 울산 선수들에겐 '지옥'이다. 강도높은 체력훈련이 이뤄지는 무대인 만큼 현지 정취를 누릴 겨를은 없다. 매일이 생존경쟁의 연속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한결 강도는 낮아졌지만 올해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풀백 이명재(23)는 올해 치앙마이 전지훈련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다.

프로 3년차 이명재에게 지난해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시즌이었다. 입단 첫해였던 2014년엔 단 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5년엔 19경기에 나서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K리그 클래식 전체 일정이 38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딱 절반을 책임진 셈이다. 넓은 활동량과 나이보다 성숙한 기량 모두 윤정환 울산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윤 감독은 "(이)명재가 지난 시즌에 제 몫을 잘 해줬다. 치앙마이에서도 몸놀림이 좋았다"고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명재는 "치앙마이에서는 몸이 너무 좋았다"고 웃은 뒤 "지난해보다 더 즐겁게 훈련을 하다보니 의욕도 그만큼 높아진 것 같다. 동갑내기 신인 선수들이 6명이나 합류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난 시즌의 추억이 여전했다. 이명재는 "'1년차 보다는 많이 뛰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즌에 임했었는데 19경기나 뛸 줄은 전혀 몰랐다"며 "흔히들 '많이 뛰어야 클 수 있다'고 말하는데 확실히 맞는 것 같다. 나 자신이 성장했다는 게 올 초 훈련부터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것 같다. 이제는 '경기가 편하다'는 말도 조금씩 알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는 경쟁의 연속이다. 이명재가 지난 시즌 절반을 책임진 것은 사실이나 올해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윤 감독은 일본 J리그와 호주A리그를 거쳤던 청소년대표 출신 풀백 이기제(24)를 데려와 새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이명재와 이기제는 전지훈련 기간 내내 숙소를 함께 쓰며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경쟁에 돌입했다. 이명재는 "(이)기제형이 정말 재미있다"고 미소를 지은 뒤 "프로는 경쟁이다. 내 자리라는 것은 없다. 지금은 쉬면서도 주전 자리에 대한 생각 뿐인 게 사실"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해는 20경기 이상 뛰는 게 목표다. 지난해보다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다. 그래야 나 자신이 더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스키(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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