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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선수를 지도하는 감독들의 최대 목표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 육성'이다. 프로 산하 유소년 팀의 한 감독은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하며 선수들이 실력과 인성을 동시에 갖춰야 함을 역설했다.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거나 파울을 범했을 때에도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피며 미안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양 팀의 감독들과 심판에게 공손히 허리 숙여 인사를 올렸다.
숙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식당에 들어설 때와 나갈 때에도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교류전 마지막 날 식당 측에서 과자를 담은 선물을 선수들에게 전달하자 타키자와 후미아키 슈지츠 고교 감독은 "너희들이 일본어로 인사하면 한국 분들에게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니 한국말로 인사드려라"라며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인사하도록 지시했다.
슈지츠 고교의 선수들은 식사 후 자신들이 먹은 테이블을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또한 아침 저녁으로 화장실까지 직접 청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키자와 감독은 "일본에서 원정 대회에 출전할 때에도 항상 해왔던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성적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7일 광주FC U-18팀(금호고)에 0대6으로 패한 슈지츠 고교는 28일 포항 스틸러스 U-18팀(포항제철고)에 0대3으로 패한데 이어 29일 울산 현대 U-18팀(울산 현대고)에 0대5로 패하며 3경기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타키자와 감독은 "일본에서 경험할 수 없는 너무나 강한 팀들과 상대했다. 선수들의 스피드와 기술, 볼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굉장히 좋았다. 이번 교류전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인 면에서 더욱 성장했을 것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창단한지 4년에 불과한 슈지츠 고교이기에 실력에서는 한국의 유스 클럽들과 다소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그라운드 내외에서 보인 선수들의 인성은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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