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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부진, 이쯤되면 항명이 맞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16 08:57


ⓒAFPBBNews = News1

첼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잠깐 살아나는 듯 하더니 지난 레스터시티전 완패(1대2 패)로 다시 한번 추락했다. 강등도 점점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강등권과 단 1점 차이다. 빅4를 유지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해하던 조제 무리뉴 감독도 현실적으로 6위권 진입이 올 시즌 목표라고 할 정도다. 디펜딩챔피언의 드라마틱한 몰락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일단 항명설이 점점 힘을 받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레스터시티전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수들에 배신당한 기분이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을 허투루 하지 않는다. 철저히 계산된 멘트를 던진다. 무리뉴 감독은 "내 강점 중 하나는 상대의 전술과 경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석한 내용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면서 "그래서 이번 레스터시티전 패배가 뼈 아프다. 마치 배신을 당한 것 같다. 특히 실점장면에서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의 실점 모두 내가 사전에 지적했던 상황에서 나왔다. 실수는 거기에 있었다"고 밝혔다. 패배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선수들에게 돌렸다.

올 시즌 첼시는 지난 시즌 강행군의 여파로 선수들의 몸상태가 전체적으로 무거운 탓도 있지만, 어디에 홀린 듯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다. 윌리안, 커트 주마, 아스미르 베고비치 정도만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뛰지 않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영국 언론도 이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존 테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을 항명설의 주역으로 꼽고 있다. 아무리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이 대거 모여있는 첼시가 이토록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올 시즌 첼시 부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하는 설문을 하고 있다. 결과는 선수 책임이 68%로, 감독책임(32%)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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