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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데얀 영입전 가세, 실현 가능성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12-07 18:56


지난 5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베이징 궈안의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6차전에서 데얀이 FC서울 팬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서울 이랜드가 데얀(34)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서울 이랜드가 데얀 영입을 선언했다. 이미 몇 차례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데얀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2007년 인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매년 두 자릿수 골을 터뜨렸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이었다. 또 총 141골(230경기)를 넣었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역사에서 3년 연속 득점왕에 등극한 선수는 데얀이 유일하다.

데얀은 2014년 중국 슈퍼리그 장쑤 순톈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중국 적응에 실패했다. 지난해 여름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39경기에 나서 19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베이징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데얀은 올해 베이징과 계약이 만료된다.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이 됐다.

중국 2부리그에서 러브콜이 쇄도했다. 그러나 데얀의 마음은 K리그에 있다. 몇몇 K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벌였다. 서울 이랜드도 그 팀들 가운데 한 팀이다. 데얀을 영입한다면 전력이 급상승할 것이다. 서울 이랜드는 주포인 주민규에 대한 의존이 컸다. 주민규는 기복이 심했다. 주민규가 부진했을 때 팀도 같이 부진했다. 경험이 적은 것이 문제였다. 노련한 데얀이 들어온다면 서울 이랜드의 공격력은 크게 강화될 것이다. 여기에 마케팅적으로도 큰 이점이다. 데얀을 그리워하는 축구팬들이 많다. 스타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문제는 연봉이다. 데얀은 베이징에서 2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연봉을 부담할 국내 구단은 없다. 서울 이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데얀은 연봉의 절반을 깎아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그래도 10억원 안팎이다. 서울 이랜드로서는 이 정도의 연봉도 부담스럽다. 때문에 기본급을 다소 줄이는 대신 각종 옵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랜드는 데얀 영입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었다. 팀 관계자는 "데얀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데얀은 인기와 실력에서 수준급의 선수다. 영입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관심이 있는 구단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데얀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하나의 옵션"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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