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한국 대 미얀마의 경기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구자철이 지동원의 어시스트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지동원과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1.12/ |
|
'지-구특공대'가 부활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차전에서 추가골을 합작했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전반 29분 지동원이 왼쪽에서 멋진 개인기로 수비수 한명을 제친 후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자 구자철이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넣었다. 구자철은 득점 후 환한 미소로 지동원을 향해 안겼다. A대표팀에서, 소속팀에서 보여준 찰떡 호흡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지-구특공대'는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도움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로의 골에 관여했다.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5골을 넣은 구자철은 득점왕에, 4골을 기록한 지동원은 득점 2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나란히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지동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팀에서 자리잡지 못한 두 선수는 나란히 임대를 택했다. 행선지는 아우크스부르크였다. 2012~2013시즌 함께 뛰며 아우크스부르크의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다시 한번 재회했다. 구자철이 이적시장마감 직전 아우크스부르크로 둥지를 옮겼다. 부진했던 지동원은 자신의 움직임을 가장 잘 아는 구자철의 가세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구자철도 마인츠보다 한층 공격적인 모습으로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골을 넣었다. 구자철이 1일 마인츠전에서 골을 넣자, 지동원은 6일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동원은 지난달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22경기만에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부활을 알렸다. 구자철은 지난달 9일 쿠웨이트전 헤딩 결승골 이후 A매치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사실 미얀마전에서 지동원과 구자철의 움직임은 썩 좋지 않았다. 터치는 다소 투박했고, 전술적으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해결사 기질은 여전했다. 골이 필요한 순간 '지-구특공대'의 눈이 반짝였다. '지-구특공대'의 골에 한국도 승리를 확신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