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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두자릿수 골,'광양루니'이종호 5년 성장의 기록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11-10 07:54



'광양루니' 이종호(23·전남)가 홈 팬들과의 마지막 약속을 기어이 지켰다.

7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광주와의 홈경기는 이종호의 2015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전반 15분, 전반 41분 나홀로 2골을 밀어넣었다.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값진 승리였다. 12경기 무승을 끊어낸 승리, 마지막 홈경기 승리, 지긋지긋한 광주전 무승(1무2패) 징크스를 날린 승리였다. 9일 4주 기초군사훈련을 위한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종호는 "피 터지게 뛰었다"고 했다. 거친 몸싸움도 불사했다. 이종호는 "무려 12경기동안 승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다. 프로선수로서 이름 석자 걸고 뛰는데 유니폼이 부끄러웠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 똑같았다"고 했다. 폭우속에 치러진 마지막 홈경기, 노상래 전남 감독은 "오늘 와주신 팬들이야말로 진정한 팬들이다. 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승리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지난달 4일 서울전에서 시즌 첫 멀티골을 터뜨린 이종호는 이날 두번째 멀티골로 스승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시즌 12호골을 찍었다.

노 감독은 시즌을 마무리한 애제자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수 없이 볼을 더 소유해야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더 강해야 하고, 더 영리해야 한다"고 했다. 노 감독은 이종호에 대해 "아직 못 보여준 게 많다. 더 잘할 수 있고, 더 올라가야 한다. 더 큰 선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종호 역시 스승의 기대를 알고 있다.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라 프로답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했다.

올해까지 '23세 이하'로 분류되는 1992년생은 K리그와 '슈틸리케호'의 핵심이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성남FC), 손준호(포항), 이재성, 이주용(이상 전북), 윤일록(FC서울), 김진수(호펜하임)가 이종호의 쟁쟁한 동기들이다. 17세 월드컵 '8강' 멤버들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만에 금메달을 따냈고, 이젠 성인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1992년생' 이종호의 지난 5년 역시 성장의 기록이다. 첫 시즌 2골3도움, 2012시즌 6골2도움, 2013시즌 6골4도움을 기록했다. 2014시즌 10골2도움, 2015시즌 12골3도움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올시즌 기록을 경신했다. 2년차때부터 부상없이 리그 30경기 이상을 꾸준히 소화했다. 5년간 148경기를 뛰었다. 1992년생 가운데 이종호만큼 많은 필드 경험을 지닌 선수는 없다..

이종호의 2015시즌은 특별했다. 개인 최다골 기록을 세웠고, 슈틸리케호의 첫 부름을 받았고, 데뷔전 데뷔골도 신고했다. 그러나 이종호는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억도 많지만, 팀적으로는 아쉬움이 크다. 내가 더 잘했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태극마크의 꿈은 언제나 간절하다. "대표팀에 간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고 언제나 꿈꾸는 일이다. 좋은 기억도 있기 때문에 제 기량만 잘 발휘한다면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전남 팬들은 '전남 유스' 선후배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이종호가 대표팀에서 발 맞출 날을 희망한다. 광양제철고 시절 지동원, 이종호의 최전방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불패 신화를 함께 썼었다. "동원이형과는 자주 연락한다. 대표팀에서 만나자는 말도 장난처럼 주고받긴 하는데…" 하더니 강한 어조로 말했다. "꼭 그렇게 되도록 해야죠."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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