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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슈퍼매치였다.
올 시즌 슈퍼매치는 롤러코스터였다. 4월 18일 수원 5대1 승리, 6월 27일 0대0 무승부, 9월 19일 FC서울 3대0 승리,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서울이 최후의 일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슈퍼매치에서 2승1무1패로 앞섰다. 2013년과 2014년에도 서울은 5승1무2패로 앞섰다. 최 감독은 "시즌 초 원정경기에서 내 판단 미스로 1대5로 패한 것이 강한 자극이 됐다. 그 이후로 슈퍼매치의 비중과 중요성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움직였다. 지지않고 이기자는 강한 정신력이 있었다. 악에 바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매경기 이런 경기가 나오면 팬들을 위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역대 슈퍼매치에서 4골을 홀로 터뜨린 선수는 없었다. 윤주태가 유일했다. '축구 천재' 박주영(30·서울)도 넘었다. 박주영은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였다. 박주영은 지난 2007년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4대1 완승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윤주태는 박주영보다 한 골을 더 넣어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 시즌 4골도 올 시즌 1호다. 최 감독은 "갖고 있는 재능에다 꾸준함이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자기 관리와 다양한 각도에서 슈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치 선정에서도 스트라이커의 감각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며 "선발로 생각했다가 뺀 적이 많다. 사실 교체로 들어가면 선발보다 더 힘들다. 주태는 묵묵히 자기 컨트롤을 했고, 사고도 긍정적이다. 자만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면 좋은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슈퍼매치가 서울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다. 그는 "시즌 초에 3연패를 한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팬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나와 선수들은 더 강해졌다. 때를 기다렸다. 어차피 한 시즌 싸움이다. 힘든 시기를 넘어서면서 주장 차두리가 중심 역할을 했다. 아드리아노, 다카하기 영입으로 위험 상황만 넘기면 이길 수 있다는 공감대를 가져왔다. 홈팬들에게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퇴식을 가진 차두리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친구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뛸 수 없다. 여지껏 살아온 만큼 꾸준하게 밝은 인성으로 남을 배려한다면 앞으로 한국 축구에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친구"라고 평가했다. '점수를 매기면 몇 점이냐'라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99점"이라고 했다. 1점이 모자란 데는 "결정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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