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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전의 2파전, 강등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0-19 07:15



강등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5년 K리그 클래식 강등 구도는 2파전으로 압축됐다. 10위 광주가 마지막 잔류티켓을 거머쥐었다. 광주는 17일 부산 원정길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8점이 된 광주는 11위 부산과의 격차를 14점으로 벌리며 남은 4경기에 상관없이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제 11위 부산과 12위 대전이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마지막 혈전을 펼치게 됐다. 올 시즌 클래식은 최하위가 내년 시즌 챌린지(2부 리그)로 직행하고,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최후의 운명이 결정된다.

사실 스플릿이 된 후 강등싸움은 싱겁게 끝나는 것 처럼 보였다. 부산과 대전의 승점차가 제법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이 막판 힘을 내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대전은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후반 37분 터진 김태봉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대전은 감격의 시즌 첫 홈승리에 성공했다. 대전(승점 16)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부산(승점 24)과의 승점차를 8점으로 좁혔다.

경기 전 최문식 감독은 "올해 운이 안따라도 너무 안따랐다. 이제 나한테 기운이 한번쯤 올때가 됐다"고 웃었다. 이어 "전날 부산이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패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연습한대로만 경기를 할 수 있다면 반전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봤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전역생들이 팀에 녹아들며 내가 원하는 축구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의 자신감은 현실이었다. 대전은 확달라진 경기력으로 전남을 압도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패싱축구로 전남을 밀어붙였다. 공수에서 짜임새가 생긴 모습이었다. 마무리에서 다소 아쉬웠지만 분명 연승을 기대해볼만 한 경기력이었다. 대전은 후반 37분 터진 김태봉의 중거리 슈팅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더했다. 자신만의 축구로 승리를 거둔 최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오래 기다린 홈 첫 승을 거둬서 기쁘다. 분명 시간이 지나면 과정이 결과로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웃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24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대전의 맞대결에 쏠린다. 대전은 이 경기에서 패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강등이 확정된다. 승점 6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기다. 최 감독은 "부산도 최영준 감독으로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준비하고 있다. 조금 더 의지를 가지고 준비하겠다"며 "우리는 윷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실점을 해도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도전적으로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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