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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은 언더독의 대회로 기억될 듯 하다.
유로2016 예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정도만이 체면치례를 했을 뿐 다른 강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신 변방들이 약진했다. 아이슬란드는 네덜란드, 체코, 터키 등이 포진한 죽음의 조를 일찌감치 탈출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라이언 긱스의 전성시대에도 메이저대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을 앞세워 새로운 역사를 썼다. 변방 중의 변방인 유럽의 약소국 알바니아는 그야말로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변방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2008년 유럽축구연맹의 결정에서 시작됐다. 유럽축구연맹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를 2016년부터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 유럽 축구 전체의 부흥을 위한 결정이었다. 이 결정으로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숨죽이던 중위권 팀들이 기지개를 펼 기회가 마련됐다. 각 조 별로 최대 세 팀이 본선 직행을 노릴 수 있게 된 만큼, 중위권 팀들의 전략 자체가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포기했던 강호들과의 경기에서도 큰 동기부여를 갖고 할 수 있게 됐다. 중위권팀들의 선전을 지지하던 유럽축구연맹의 의도대로 중위권팀들이 상위권팀들을 잡는 이변이 여러차례 나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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