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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전을 통해 더 독해진 계기가 됐다."
이날 정성룡은 필드 플레이어들이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준 덕분에 이렇다 할 실점 상황을 맞지 않았다. 그래도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충실했다. 전반 19분에는 이미 오프사이드에 걸린 자메이카 공격수가 날린 헤딩 슛을 끌까지 막아냈다. 살짝 불안함도 노출했다. 후반 2분 홍정호의 백패스를 컨트롤이 길어 상대 공격수의 발에 차단당할 뻔했다. 그래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후반 1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먼저 쳐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3-0으로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성룡은 더 크게 소리쳤다. 수비수들을 독려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절실함이 묻어있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정성룡의 A매치 출전은 11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가 마지막이었다. 그는 "처음같은 마음이 들더라. 더 독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바뀐 포백에 대해서는 "자메이카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좋더라. 그러나 선수들이 앞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해줬고 잘해줬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정성룡은 슈틸리케호의 '넘버 3' 골키퍼다. 그러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과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정성룡은 "후배들과 경쟁한다는 생갭다 리그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뿐이다.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성룡의 눈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맞춰져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악몽을 씻어내야 한다. 정성룡은 "축구선수로서 누구나 월드컵 출전을 꿈꾼다. 당장보다 앞으로 더 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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