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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윤곽은 80% 이상 잡혔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불붙었던 경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필드 플레이어들의 경쟁만큼 치열한 포지션은 골키퍼다.
김진현이 없는 슈틸리케호는 '김승규 천하'였다.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권순태(31)를 김진현의 대체자로 불러들여 골키퍼 풀을 넓혔지만, 월드컵 2차예선 원정 경기와 승부처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김승규였다.
하지만 13일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는 골키퍼 판도에 작은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김승규가 슈틸리케호를 떠났다. 14일 소속팀의 FA컵 준결승을 치르기 위해 쿠웨이트 원정에서 돌아온 뒤 울산으로 복귀했다.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남은 수문장인 권순태와 정성룡(30·수원)에겐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절호의 기회다.
권순태보다 더 절실한 이는 정성룡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A대표팀 세 번째 골키퍼로 밀렸던 그가 자메이카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경우 약 1년여만에 A매치를 치르게 된다. 정성룡은 지난달 초 4주간 군사훈련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뒤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린 정성룡은 클래식 3경기 중 2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봉수 A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A대표팀 수문장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평가한다. 권순태와 정성룡이 나서도 김승규만큼 활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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