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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포츠는 그들의 문화와 닿아 있다.
이런 가운데 1990년대 일본 대표팀에서 미우라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던 나카야마 마사시(48)까지 복귀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나카야마는 일본실업리그(JFL) 아줄클라로 누마즈에 선수 등록을 마치고 은퇴 3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일본의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유일한 1득점을 기록했던 나카야마는 정열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세월이 흐른 만큼 예전과같은 골 결정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본 언론과 팬들은 나카야마가 그라운드에 서는 것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미우라와 나카야마 외에도 '컴퓨터 미드필더'로 불렸던 나카무라 스케(37)와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37·이상 요코하마 F.마리노스)도 그라운드를 지키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K리그에서는 김병지(45·전남) 이동국(37·전북)이 고군분투 중이다. 700경기를 넘어선 김병지와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쓴 이동국 모두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을 거쳐 대기록을 품에 안았다. 경험을 존중하는 팀 문화 역시 이들이 변함없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배경이 됐다. 하지만 이들이 떠난 뒤에도 K리그 그라운드에서 '노장 신화'를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거칠고 치열한 그라운드 환경과 변화하는 문화 속에 베테랑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노장들이 써내려가는 스토리는 팬들을 그라운드로 불러들이는 요소이자 리그의 역사가 된다. 노장이 대우 받는 문화는 K리그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야 할 길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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