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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샤인' 손흥민 EPL에서 빛나기 위해 넘어야할 산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9-22 07:29


손흥민. ⓒAFPBBNews = News1

대단한 손흥민이었다. 이적 후 3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흥분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그가 말한대로 아직 첫발도 내딛지 않았다. 리그는 길다. 그리고 손흥민을 위협하는 요소들도 많다. 토트넘에서의 성공을 위해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일단 '체력 유지'가 중요하다. 잉글랜드 축구는 팀 당 경기 수가 많다. 우선 리그 경기만 해도 38경기다. 34경기의 분데스리가보다 4경기나 많다. 특히 12월말과 1월초가 피크다. '복싱데이'다.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다. 독일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이 시기 독일은 1달 정도 리그 휴식기를 갖는다. 손흥민도 매년 충분히 쉬면서 리그 후반기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제 휴식은 없다. 계속 달려야 한다.

대회도 많다. 레버쿠젠에 있을 때는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포칼, 유럽챔피언스리그(UCL)만 나가면 됐다. 토트넘에서는 다르다. 총 4개 대회에 나선다. EPL과 유로파리그, FA컵에다가 캐피털원컵이 하나 더 있다. 캐피털원컵은 1~4부리그 소속 팀들만의 컵대회다. FA컵보다는 위상이 떨어지지만 무시할 수 없다. 토트넘은 3라운드부터 합류한다. 23일 맞붙는 첫 상대부터 지역 라이벌 아스널이다.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A매치도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한창이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영국과 한국 혹은 아시아를 오가야한다.

손흥민으로서는 걱정이다. 독일에 있을 때도 '기복'이 다소 있었다. 시즌 후반에 오면 체력이 떨어지며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살인적인 일정과 빡빡한 경기 수, 여기에 아시아까지 오가는 장거리 비행까지 있다. 체력 안배가 성공적인 시즌의 열쇠다.

또다른 위협 요소는 '부상'이다. 리그 초반 손흥민은 펄펄 날고 있다. 토트넘 선수들과 팬들에게는 '복덩이'다. 하지만 다른 팀 수비수들에게는 '눈엣가시'다. 다음 경기부터는 적극적인 마크가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잉글랜드 축구는 파워가 넘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투박하다.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다. 여기에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도 부상 위험과 맞닿아있다. 손흥민은 공간으로 볼을 차 놓고 달려가는 것에 능하다. 손흥민이 볼을 잡기 전부터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거칠게 나올 것이다. 여기에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놓쳤다고 판단할 때가 위험하다. 덩치 큰 수비수들이 뒤쪽이나 옆쪽에서 거친 태클을 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으로서는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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