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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돌아왔다.
-12일 쇼난전에 선발로 나서 56분 간 뛴 소감은.
오랜만에 경기를 하는 상황이라 기대와 걱정이 있었다. 좀 더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경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이번 경기로 많은 것을 느꼈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새로운 팀에서 시즌 중간부터 시작하니까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생갭다 팀 적응은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 J리그는 (이미 경험한 바 있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첫 경기를 뛴 자신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50점이다. 일단 컨디션 부분에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마쓰모토의) 팀 스타일도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르다.
-현재 컨디션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100%에 미치지 못한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 할 것 같다.
-세레소 오사카를 떠난 뒤 3년 간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었다. J리그 복귀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블랙번) 이적이 생각대로 되지않았다. 새 팀을 찾기엔 시간 등 모든 면이 좋지 못했다. J리그로 돌아오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사실 마쓰모토의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강등권 탈출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럼에도 마쓰모토를 택한 이유는.
마쓰모토의 팀 사정이 좋지 못한 건 맞지만 충분히 능력이 있는 팀이다. 그리고 팀의 비전과 개인적인 측면에서 이해 관계가 맞았다. 그게 마쓰모토를 선택한 이유다.
-소리마치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팀적인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다. 마쓰모토 팀 전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공격 가담 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역량도 요구하고 있다.
-등번호 7번까지 나왔던 블랙번 입단이 좌절된 뒤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안다. 이후 수원, PSV 등을 거치면서 훈련을 했는데 힘들진 않았나.
(블랙번 입단 좌절 뒤) 다른 준비를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여러 팀에서 훈련을 하면서 잉글랜드 외 타 리그를 경험할 수 있었다. 문화나 훈련 방식도 많이 배웠다. 일단은 훈련에만 신경 쓰자는 생각이었다.
-힘겨운 상황에서 특별한 조언을 해준 이가 있었나.
정말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셨다. (기)성용이형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기)성용이형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쓰모토 입단을 앞두고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몸을 만들다고 들었다. 오랜만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는데 해프닝은 없었나.
아직 크게 재미난 일은 없었다(웃음).
-여름 이적시장을 거치면서 대표팀 승선 문제가 엇갈렸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듯 한데.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하지만 이것 또한 좋은 경험이다.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소속팀 훈련에 집중 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적 과정을 전후해 특별한 조언을 해준 게 있나.
슈틸리케 감독님은 선수 입장에서 신경을 많아 써주시고 상황을 배려해준다. 블랙번 이적을 진행 할 때 조언과 도움을 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A대표팀은 10월에 자메이카, 쿠웨이트와 맞붙는다. 마쓰모토 입단이 결정된 만큼 활약 여부에 따라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대표팀에 가기위해서는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야 한다. 그렇기에 팀에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팬들은 이번 이적을 계기로 올 겨울 다시 유럽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라고 있다.
이번 시즌이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나중의 일이다. 마쓰모토에서 현재에 충실하며 준비하고 노력할 계획이다. 일일이 전하진 못하지만 언제나 응원에 큰 힘을 받고 있다. 마쓰모토에서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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