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북 오래 기다린 'ACL 8강 1차전' 관건은 '선제골'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8-26 08:10


최강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오랫동안 기다려온 경기가 바로 내일, 홈에서 열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비장했다. 그의 말대로였다. 감독도, 선수도, 팬들도 기다려온 경기다. 전북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치른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연패와 더불어 ACL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시즌 전 에닝요와 에두 조성환 김형일 이 호 등을 데려왔다. 가시와 레이솔(일본)에게 밀렸지만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베이징 궈안(중국)을 물리쳤다.

8강을 앞두고 전북은 변화를 겪었다. 주포 에두가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이적했다. 에닝요는 스스로 전북의 유니폼을 벗었다. 루이스를 4년만에 복귀시켰다. 스페인 출신 우르코 베라도 영입했다. 이적 시장 막판 이근호도 데려왔다. 물론 무게감을 떨어졌다. 대신 더 다양한 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관건은 선제골이다. 전북은 최근 열린 포항(15일 0대3 패), 전남(19일 2대1 승), 인천(22일 0대1 패)과의 K리그 클래식 3경기에서 1승2패로 고전했다. 전남에게는 2대1로 이겼지만 상대 수비 실수가 컸다. 경기 내용상으로는 3패나 다름없다. 포항 전남 인천 상대들은 대부분 밀집수비로 나섰다. 역습을 통해 선제골을 얻은 뒤 더욱 틀어막았다. 파괴력이 떨어진 전북으로서는 밀집 수비를 분쇄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인천에게 0대1로 지던 밤, '닥공(닥치고 공격의 준말, 공격 일변도 전북 축구의 별명) 포기'를 선언했다. 최 감독은 "매 경기 모험적으로 나서야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우리팀의 공수 밸런스가 깨진다. 그러다 한 방 맞고 어려운 경기를 하는 패턴"이라고 짚었다.

감바 오사카를 염두에 두고 내린 결론이다. 포항 전남 인천보다 역습의 속도와 정확성에서 한 수 앞선다. 특히 최전방에는 패트릭과 우사미 다카시가 있다. 패트릭은 체격조건이 좋은 원톱이다. 우사미는 공격 어디에 놓아도 자신의 역량을 다하는 전천후 공격 자원이다. 둘은 올 시즌 J리그에서 25골을 합작했다. 중원의 사령관 엔도 야스히토도 있다. 그는 패트릭과 우사미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뿌린다. 닥공을 염두에 두고 공격에만 집중하다가는 십중팔구 역습을 허용할 수 밖에 없다. "감바 오사카는 조직력도 좋고 선수단이 모두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이동국과 이근호, 이재성이 키를 쥐고 있다. 전북은 홈 1차전에서 승리를 해야 원정 2차전(9월 16일)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주포 이동국의 골이 필요하다. 이동국은 전남전에서 푹 쉬었다. 인천전에서는 후반 10분 투입돼 35분을 뛰었다. 체력을 충분히 회복했다. 이근호는 극적으로 ACL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근호는 ACL 8강 엔트리 마감 이후 전북과 계약을 맺었다. 전북 프런트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부상중인 이규로 대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근호는 전천후 공격 자원이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물론이고, 좌우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전남전에서 골을 넣으며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이재성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이다. 특히 정 훈이나 이 호 혹은 최보경과 함께 감바 오사카 중원의 핵인 엔도를 견제해야 한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