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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회장 CNN 인터뷰 "블래터 즉각 사임해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8-18 14:00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 부회장. 사진제공=CNN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64)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FIFA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곳에서 미국의 CNN과도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CNN은 18일 정 회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정 회장은 가감이 없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겨눈 칼은 여전했다. 블래터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다시 주장했다. 그는 "바로 사임해야 한다. 유럽 의회가 두 달 전 블래터 회장은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FIFA는 긴급 의회를 소집하거나 긴급 집행위원회를 소집해 당분간 업무를 돌볼 임시회장을 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래터 회장은 5선에 성공했지만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추잡한 비리 스캔들이 자신의 턱밑까지 도달하자 사퇴를 결정했다. FIFA는 지난달 집행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내년 2월 26일 특별 총회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가지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정 회장은 "블래터는 매우 스마트하다. 5개 국어에 능통하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리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동료들을 존중할 줄 모른다는 데에 있다. 아주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대항마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달았다. 그는 "플라티니는 훌륭한 축구 선수고 개인적으로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FIFA의 현재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FIFA의 부패된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에 그는 부패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하더라. 플라티니를 믿지만 그 발언은 적절하지 않는 답변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플라티니와 블래터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마치 멘토와 애제자, 혹은 아버지와 아들 같은 그런 사이였다. 최근 플라티니가 블래터 회장이 자신의 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블래터와 적이 되는 게 갑작스레 유행처럼 됐다. 너무 쉽게 등을 돌렸다고나 할까. 그것이 플라티니에게는 좋지 않다. 또 플라티니가 차기 회장으로 선정되는 것이 FIFA에 좋지 않은 일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FIFA 회장 선거에 뛰어 들기로 결심한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유럽을 넘어 지구촌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차기 FIFA 회장에 누가 선발되건, 지금의 유럽 축구계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회장은 아프리카나 아시아 축구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요 도시들이 유럽의 클럽과 견줄만한 좋은 축구 클럽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다. 난 이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출마 선언과 함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에는 플라티니 회장을 비롯해 브라질의 축구영웅 지쿠,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도 출마가 점쳐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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