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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남도더비 광주-전남 0대0 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8-12 20:55 | 최종수정 2015-08-12 21:01



"광주전 3연패는 있을 수 없다."

1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광주전을 앞두고 미드필더 김영욱은 "광주전 3연패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동아시안컵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광양루니' 이종호 역시 "누가 뛰든 광주전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눈빛을 빛냈다.

전남의 '광주 징크스'는 골깊었다. 광주전에선 2006년 7월22일(컵대회) 2대0으로 이긴 후 2011년 10월16일 이후 7경기에서 2무5패다. 노 감독 부임후에도 징크스는 이어졌다. 올 시즌 전남이 이기지 못한 팀은 광주와 포항, 둘 뿐이다. 그나마 포항과는 홈에서 비기기라도 했다. 광주를 상대로 원정, 홈에서 2연패했다. 광주 승격 후 첫 경기인 5월 3일 원정에서 2대3으로 졌다. 6월 3일 홈경기에서도 1대2로 졌다. '안방불패' 전남이 올시즌 홈에서 기록한 유일한 패배이자, 유일하게 2패한 팀이다. 전남은 전현철 오르샤 안용우를 공격라인에 세웠다. 700경기의 금자탑을 쌓은 수문장 김병지 대신 김민식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활동량이 많은 김동철, 김영욱, 이슬찬을 중원과 수비라인에 투입했다. 광주는 동아시안컵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던 이찬동을 선발로 내세웠다. 새 외국인 선수까시아노, 김호남, 송승민이 공격라인에 섰다.

전반 내내 탐색전이 계속됐다. 전남의 베테랑 윙백 최효진이 김호남을 묶었고, 광주의 베테랑 수비수 이종민이 오르샤를 묶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후 양팀은 후반에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초반 전남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7분 오르샤가 프리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지만 불발됐다. 후반 9분 오르샤의 스루패스에 이은 전현철의 논스톱 왼발 슈팅이 새로운 광주 골키퍼 최봉진의 손끝에 걸렸다. 후반 19분 이창민의 대포알같은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대밑을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 21분 노 감독은 '국대' 이종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광주는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정을 투입했다. 후반 29분 노 감독이 '원톱' 스테보를 투입하자 남기일 광주 감독 역시 아껴둔 임선영을 기용하며 맞불을 놓았다. 후반 37분 노 감독의 '반전 용병술'이 시작됐다. 윙어 안용우를 빼고 센터백 방대종을 투입했다. 최장신의 중앙수비수 임종은을 스테보와 나란히 투톱으로 내세웠다. 광주를 잡고야 말겠다는,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후반 막판 광주의 여름, 전남의 김영욱이 다리를 붙든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쥐가 날 정도로 뛰고 또 뛰었다. 그러나 승점 3점이 절실했던 대혈투는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전남은 패배를 무승부로 돌린 데 만족해야 했다. 광주는 전남전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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