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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매치 데뷔전-데뷔골' 찍으면 터지는 슈틸리케의 매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8-03 11:38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말그대로 찍으면 터진다.

한국은 2일(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년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연속골의 주인공은 김승대(포항)과 이종호(전남)였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둘은 이구동성으로 "잊을 수 없는 경기"라고 했다. A매치 데뷔자가 데뷔골을 터뜨리는 모습은 슈틸리케호에서 그리 낯선 모습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벌써 4명이나 경험했다.

첫 주자는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이었다.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에 깜짝 발탁된 이정협은 1월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 후 단 18분만에 만든 골이었다. 이정협은 이 골로 자신감을 얻은 후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두번째 작품은 이용재(나가사키)였다. 많은 논란 속에 뽑았던 이용재는 6월11일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61분간 뛰며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이용재는 이 골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한번에 잠재웠다.

1980년부터 2014년까지 단 26명에게만 허락됐던 A매치 데뷔전-데뷔골이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1년 반만에 4건이나 탄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건하 코치는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계속 골을 넣는 것이 우리도 신기하다"고 했다. 박 코치는 동기유발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동기부여 유발의 성공이라고 본다.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선수를 뽑느다. 그러면 선수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니 동기유발이 남달랐다"고 했다. 이어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새로운 선수를 내보낸다는 것은 모험이고 도전이다. 불안감도 있다. 그러나 감독님이 이런 부분을 깨려고 노력한다.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기대감도 있는 법이다. 선수들이 잘해서 결과가 나오니 지도자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편안한 분위기를 이유로 들었다. 김승대는 "개인 면담을 통해 팀 분위기에 빨리 녹아들었다"고 했다. 이종호는 "감독님께서 대회 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국을 우승후보로 꼽았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안함 속에서 경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아직 이번 대회에는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 모두 이를 갈고 있다. 슈틸리케의 또 다른 매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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